"현장 목소리 반영해야"…엘리트체육인, 스포츠혁신위 권고안 재검토 요구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엘리트체육인들이 주중대회 금지,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전국소년체육대회 개편 등을 담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해 "체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실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협회, 한국올림픽성화회, 한국여성스포츠회,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시·도체육회사무처장협의회, 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회, 한국중·고등학교종목연맹회장협의회, 100인의 여성체육인회 등 엘리트체육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스포츠혁신위의 2차 권고안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육계 쇄신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구성된 스포츠혁신위는 지난 4일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주중 대회 금지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학교운동부 합숙 폐지 ▲지도자 처우개선 ▲전국스포츠대회 개편 등을 골자로 한 2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엘리트체육인들은 이 가운데 ▲주중대회 개최 금지 ▲체육특기자제도 개선 ▲학교운동부 합숙 폐지 ▲소년체전 개편 등 4가지 권고항목이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통행'식 개선안이라며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노준 국가대표선수협회 회장은 "혁신위 권고안의 당위성과 취지는 공감하지만 체육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 스포츠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범규 한국중·고등학교종목연맹회장협의회장은 소년체전을 전문 선수와 일반 학생 선수의 스포츠 축전으로 개편하라는 권고안에 대해 "전문선수와 클럽 선수들의 기량은 크게 차이난다"면서 "소년체전은 지금처럼 유지하고, 일반 학생을 아우를 수 있는 별도의 대회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스포츠인'으로 뭉친 엘리트체육인들은 앞으로 공청회와 토론회, 결의대회 등을 통해 스포츠혁신위의 권고안에 대한 재검토를 계속 요구해 나갈 방침이다. 정동국 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회장은 "지금까지 체육인들이 한 목소리를 낸 적 없이 소수로 외롭게 싸웠다"면서 "체육계 후배들과 꿈나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