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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휴대폰 왕국' 노키아, 네트워크로 화려한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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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노키아, 스마트폰 시장 흐름 놓쳐 2년 만에 몰락
자체 OS 심비안·MS 윈도우 고집하다 주가 20분의 1 급락, 적자 전환
라지브 수리 CEO 등장...5G로 재도약

몰락한 '휴대폰 왕국' 노키아, 네트워크로 화려한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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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한때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였던 핀란드 '노키아(Nokia)'. 노키아는 1999년 미국 모토로라(Motorola)를 제치고 전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50%를 기록,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약 25%에 해당할 정도의 공룡기업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혁신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휴대폰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다.


1865년 설립돼 15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노키아는 핀란드의 '국민기업'이었다. 1984년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어 1992년 첫 번째 GSM휴대폰 '노키아 1011'을 출시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994년 출시한 '노키아 2110'이 이른바 히트를 치면서 1999년에는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을 따라잡았다. 2011년까지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2년, 노키아는 경영난으로 본사 사옥을 1억 7000만 유로(약 2260억원)에 매각하고 자회사인 NSN 건물로 이전했다. 하지만 경영난은 더욱 악화됐고 결국 2013년 9월 노키아의 휴대폰 서비스 사업과 특허권을 MS에 54억 유로(약 7조1800억원)에 매각했다. 불과 2년이란 짧은 시간에 노키아의 몰락이 이뤄진 셈이다.


몰락한 '휴대폰 왕국' 노키아, 네트워크로 화려한 재건 노키아 자체 OS 심비안이 탑재된 노키아500

판단 착오가 가져온 몰락

'휴대폰 왕국'으로 불렸던 노키아가 몰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판단 착오' 때문이었다. 사실 노키아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공개하기 이전부터 스마트폰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1990년 후반부터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태블릿PC를 개발했고 2006년까지 노키아표 스마트폰은 전 세계에 3900만 대나 팔렸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할 때도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올리페카 칼라스부오(Olli Pekka Kallasvuo)는 스마트폰 사업부를 피처폰 사업부로 통합하고 피처폰(일반휴대폰) 강화 전략을 내세웠다. 칼라스부오는 아이폰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제품, 절대 잘 팔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삼성전자 등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아이폰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스마트폰 시장에 매달렸다. 노키아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칼라스부오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답게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 극대화 전략'을 펼치면서 스마트폰 기술 개발은 더욱 더디게 진행됐다.


칼라스부오는 노키아의 고전을 책임지며 사임, 2010년 MS 출신의 스티븐 엘롭(Stephen Elop)이 새로운 CEO로 임명됐다. 하지만 노키아의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당시 노키아 자체 개발 OS인 심비안을 버리고 고른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라는 안정적인 모바일 운영체제가 아닌 윈도우였다. 2011년 15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고 결국 2012년 노키아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삼성에 내줬다.


주가는 20분의 1로 급락했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스앤푸어스(S&P)와 피치는 노키아 신용등급을 '정크(Junk·투자부적격)'로 강등했다. 엘롭은 2013년 다시 MS로 복귀, 당시 MS CEO였던 스티브 발머에 노키아를 인수하라고 설득하면서 노키아가 MS에 매각됐다. 인수금액은 노키아의 명성에 비하면 헐값인 고작 7조원이었다.


몰락한 '휴대폰 왕국' 노키아, 네트워크로 화려한 재건

라지브 수리의 등장, 노키아의 부활

MS에 인수된 이후에도 사실상 노키아는 재기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노키아의 CEO 자리는 7개월 동안이나 공석이었다. 하지만 2014년 노키아 신임 CEO로 '라지브 수리(Rajeev Suri)'가 선임됐다. 1995년 노키아에 입사해 2009년부터 노키아솔루션스앤네트웍스(NSN)의 경영을 맡아왔다. 노키아에서는 다소 비주요 부서로 여겨졌던 무선 네트워크 사업부 출신으로 처음에는 그의 선임에 의구심을 품는 직원들도 많았다.


라지브 수리는 CEO 선임 직후 새로운 경영 전략을 밝혔다. 노키아의 핵신사업을 NSN이 주력해 온 네크워크 사업으로 내세웠다. 드디어 노키아가 옳은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뛰어들어 사업 확장을 위해 무선 네트워크 4위 사업자 알카텔 루슨트를 156억 유로(약 20조7500억원)에 인수했고, 업계 1·2위인 에릭슨(Ericsson)과 화웨이(Huawei)와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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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첨단 제조업부터 의료 부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산업분야에서 5G 응용을 시연해보이며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사 화웨이가 미국 5G 산업 금지령까지 내려진 점이 노키아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노키아가 5G 기술로 잃어버린 노키아의 15년 명성을 되찾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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