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中 부주석, 독일 방문서 자유무역·다자주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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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미국과 관세 보복이 오가는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독일을 방문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나흘간의 독일 방문 일정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과 회동해 자유무역, 다자주의 수호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전하고 지지를 이끌어냈다.

왕 부주석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중국과 독일은 모두 세계 주요 경제국이자 영향력이 큰 국가이기 때문에 양국 관계는 양국 범위를 넘어 세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양국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독일과 전방위적 전략적 파트너십의 새로운 단계 발전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양국은 세계를 위해 상생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하고 다자주의 수호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현재 국제 상황이 매우 복잡해 다자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동의하며 "독일과 중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 자유무역, 기존의 국제질서를 지키기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독일은 중국과 모든 단계에서의 소통을 강화하고 특히 4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왕 부주석은 메르켈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수호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개혁,개방을 심화시켜 불균형, 불충분한 발전이라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인민의 열망을 충족시키려 한다"며 "중국과 독일이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새로운 문제들이 끊임없이 부상하고 있다"며 "독일은 다자주의 원칙과 현행 국제 질서를 일관되게 수호할 것"이라고 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중국의 경제발전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며 "중국이 빈곤퇴치와 샤오캉사회 건설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응원했다.

왕 부주석은 헤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만나 "중국과 독일은 실용주의적 관점에서의 협력 강화, 다자주의 및 자유무역 수호, 글로벌 지배구조 개선 등 분야에서 공통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마스 장관은 "독일은 중국과 다자간 문제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다자주의와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국제무역의 자유화를 촉진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