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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수사로 이미지 추락한 삼성, 글로벌 경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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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수사로 이미지 추락한 삼성, 글로벌 경영 '빨간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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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24번의 압수수색

섣부른 언론보도, 경영 악영향…M&A·계약체결 사실상 중단

유럽업체 대규모 계약 변경 요구에도 해결책 못내

현안 생길만한 콘트롤타워 부재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안하늘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25년간 해외 영업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최근 해외 바이어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면 난처한 질문에 시달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수사 보도 내용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련된 질문이 쇄도한다는 것이다. "삼성 경영진에 변화가 생기느냐", "정상적인 경영에 차질이 없느냐",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냐" 등 업무 외적인 질문이 대부분이다. A씨는 "25년간 일하면서 지금처럼 사업 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다"며 "처음엔 삼성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이던 주요 거래선들도 점점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해외서도 기업 이미지가 말이 아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이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과도한 압수수색과 섣부른 언론 보도 행태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외에서 사실 확인이 안된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삼성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거래선 관계 유지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인수ㆍ합병(M&A), 계약 체결과 같은 경영 성과와 직결된 중요 업무도 사실상 중단됐다. 글로벌 기업 삼성의 경영시계가 멈춰섰다.


◆글로벌 삼성의 평판 추락, 미래 성장 동력 날개 꺾였다 = 28일 외신과 재계에 따르면 유럽 A사는 삼성 계열사와 최근 체결한 구매계약에 대해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A사와 삼성 양측간 세부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노출되면서 계약 변경 요구로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불구 삼성측은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룹 현안을 챙길만한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탓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잦은 압수수색과 성급한 언론 보도로 인해 삼성 경영진이 얼어붙으면서 이번 계약 변경 경우 처럼 제때에 판단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재용 부회장을 겨냥한 삼성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가 이어지면서 삼성그룹은 미래먹거리 발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수적인 M&A도 멈춘 상태다.


글로벌 M&A를 통해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해 온 삼성그룹이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 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한 이후로는 소규모 스타트업을 제외한 굵직한 M&A 건수가 '제로(0)'이다. 총수가 부재하거나 그룹 전체가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간의 M&A가 성사되기가 어렵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뿐만 아니라 국내 M&A 시장에서도 기업과 총수의 법적인 문제가 중요한 결정 요소다"며 "삼성이 굵직 굵직한 M&A 딜에서 배제되는 배경에 경영 외적인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의 경쟁자들은 유망 기업을 연이어 사들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평균 2~3주마다 기업을 인수한다"며 "지난 6개월 동안 20~25개 회사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도 한국이 '그룹 체계'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형 계약이나 M&A의 경우 전문 경영인보다 오너와의 협의를 요구하는 것이 다반사"라며 "1~2년 만에 바뀔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 장기적 비전을 갖고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3년간 24번의 압수수색, 정상적 업무 불가능 = 지난해 삼성 계열사는 무려 13차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2017년 2차례, 2016년 4차례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올 들어 5월까지 삼성 계열사는 총 9번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같은 삼성의 잦은 압수수색에 대해 재계에서는 기업범죄에 대한 기소는 한 기업에 사형선고를 의미할 수 있단 점에서 외과수술처럼 신속 정확하게 환부만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와 주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그룹 관련 수사는 환부를 찾을 때까지 뱃속을 뒤지는 식이라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재벌 개혁을 위한 철저한 수사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무차별적인 압수수색과 피의사실공표 등은 수사 권한 남용으로 민주적 사법제도 운영과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반한다는 것이다.


재계가 삼성과 관련된 검찰 수사와 일부 언론 보도 행태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공소제기 전에 피의자를 범죄자로 낙인찍고 선입견을 주는 이른바 여론재판이 될 수 있어서다. 특히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워 모멸감을 주는 것으로 수사 방편을 삼는 '포토라인' 관행이 민주적 사법제도와 피의자 방어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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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최근 검찰의 행태를 보면 수사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정확한 팩트 그 자체도 아닌 러프하게만 언론에 흘리고 그 이상은 국민들이 상상하게 한다"면서 "검찰이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남용해 수사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민간 기업에 손해를 끼치거나 영업을 방해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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