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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식량난 맞나…곡물 수입 줄고 담배·과일 대폭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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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중국으로부터 식량 1800만달러 수입
과일·견과류 수입은 2600만달러…감귤 가장 많아
연간 담배 수입도 꾸준히 늘며 2년새 250% 증가

北식량난 맞나…곡물 수입 줄고 담배·과일 대폭 늘어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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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식량난이 심각하다고 알려진 북한이 올해 1분기에 식량보다도 과일을 더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국제무역센터(ITC)의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분기 중국으로부터 약 1800만 달러어치의 식량을 수입했다. 밀가루 등 제분공업 생산품이 1644만 달러, 쌀 등 곡물이 180만 달러다.


올해 1분기 북한의 전체 대중 수입액이 4억5498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식량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 수준이다. 전년도 같은 분기의 6.5%보다 수입 비중이 오히려 줄었다.


반면 과일과 견과류, 담배 등의 수입은 대폭 늘었다.


과일과 견과류의 경우 1분기 수입액은 2600만 달러로, 전체 수입품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어섰다. 북한의 과일 수입(견과류 포함)은 2017년 6373만 달러에서 지난해 8247만 달러로 늘었다.


올해 1월 자료를 보면, 총 939만 7000달러어치의 과일류 제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는데 감귤 품목이 548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과가 299만 달러, 바나나 등 건조과일 39만 달러, 포도와 멜론이 각각 36만 달러와 13만 달러어치였다.


담배 수입은 2017년 3274만 달러였는데, 지난해에는 6964만 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북한의 담배 수입액은 1765만 달러로, 제분공업 생산품에 대한 수입액보다 많았다.


이런 지표는 북한의 식량난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은 가뭄으로 인한 북한의 봄철 작물에 대한 것"이라며 "앞으로 몇 개월 후 수확시기가 되면 정확한 사정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VOA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무역 통계와 북한 내 시장 가격 변화 등을 토대로 볼 때 아직 식량난으로 보일 만한 조짐은 없다"고 덧붙였다.

北식량난 맞나…곡물 수입 줄고 담배·과일 대폭 늘어

유엔 FAO가 세계식량계획(WFP)과 공동으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북한에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새 최악을 맞이했다. 긴급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부로부터 136만t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1010만명의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식량 배급량이 2018년 1인당 하루 380g에서 2019년 300g으로 줄었으며, 일반적으로 배급량이 다른 계절보다 낮은 7∼9월에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올해 1분기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손목시계(1812만 달러)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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