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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JP모건 체이스가 직원들에게 브루나이 국왕 술탄이 소유한 호텔 숙박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브루나이가 동성애자와 간통을 한 사람을 돌로 쳐 사용하는 투석형법을 시행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일종의 '보이콧' 조치다.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달 3일 브루나이가 이같은 법을 시행한 이후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JP모건 직원들이 영국 런던의 도체스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스 호텔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 호텔들은 모두 술탄의 호텔이다.
JP모건 대변인은 FT에 이같은 조치가 브루나이의 새 법에 따른 것이라면서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JP모건 고위 관계자는 "우리 예약 시스템에서 브루나이 호텔을 이용하는 게 금지됐다. 다만 모든 일은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조용히 옳은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루나이가 지난달 3일부터 동성애와 간통에 대한 사형법을 시행하면서 이를 거부하는 국제 사회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도 앞서 해당 호텔 금지령을 내렸다. 유명 인사들인 조지 클루니와 엘턴 존, 엘런 디제너러스 등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전세계 각국은 성명을 통해 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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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부유한 산유국 브루나이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법전에 따라 새 형법을 마련했다. 새 법에 따르면 동성애자나 간통을 한 자에게 투석형을 집행한다. 또 절도범이 초범일 경우 오른손을, 재범일 경우 왼발을 절단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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