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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카드사의 위기와 지속가능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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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카드사의 위기와 지속가능한 성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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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충정로에서 통신선이 불타는 화재가 발생해 지역상인들의 영업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된 사건이 있었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단말기가 먹통이 되면서 대부분의 매출이 카드로 발생하는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컸다. 이는 카드결제가 소상공인의 매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카드결제가 대중화된 주된 요인은 소비자들의 선택이다. 소비자들은 다른 지급수단보다는 높은 편의성과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통해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카드의 편의성 및 혜택은 결국 카드사 간 경쟁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카드단말기를 보급했고,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해 고객의 효용극대화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인하방안은 그동안 구축돼 온 카드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당장 연간 약 8000억원의 수익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카드사 영업이익의 50%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신용카드 이용 유인을 낮춰 카드결제 생태계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고 카드사, 소비자, 가맹점 모두에게 의도하지 않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카드수수료 인하는 언뜻 보면 소상공인의 비용부담을 완화해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임대료와 프랜차이즈 비용 등이 존재하고 소상공인 간의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카드수수료가 줄어든다고 바로 이익이 증가한다고 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오히려 신용카드 사용 유인이 낮아져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카드수수료는 매출과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에 고정비 성격의 임대료와 달리 비용증가가 영업이익의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카드수수료의 증가는 영업이익과 같이 증가하기 때문에 비용증가에 따른 위험이 없다.


카드사는 이러한 영업환경 악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 우선,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힘써야 한다. 지난달 19일 금융당국은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으로 카드사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My Data 사업)과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을 겸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카드사는 인적ㆍ물적 자원들을 미리 준비해 관련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즉시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플라스틱 카드에서 파생되는 카드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 다양한 간편결제서비스가 출현하면서 플라스틱 카드가 아닌 모바일 기반 결제서비스가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오프라인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바일 환경에 맞는 단말기(NFC 등) 보급에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제4차 산업의 원유로 불리는 빅데이터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금융당국이 빅데이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초기 빅데이터 사업설계에 있어 실질적 수익창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카드사들별로 분산되어 있는 빅데이터를 통합해 시장가치를 높이고, 이를 판매해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통합된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고려해야 한다.


카드사들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가장 큰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는 카드사가 촉발했다기보다는 외부 요인에 의해서 발생되는 충격이다. 따라서 카드사는 흐르는 물처럼 주변 형세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의 '병형상수(兵刑象水)'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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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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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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