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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재래식 전력 시찰…美양보 없으면 다음은 '핵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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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차 북·미회담 용의있다" 밝히고선
공군부대·무기시험 잇따라 찾으며 무력 행보
"재래식 무기 시찰하며 수위조절용 무력 시위"
"美양보 안하면 내년엔 핵 시찰하겠다는 압박"


김정은, 재래식 전력 시찰…美양보 없으면 다음은 '핵 전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6일 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 위원장이 군 간부로부터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뒤편에는 이른바 '방탄 경호단'으로 불리는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원이 서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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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틀째 군사 분야 행보를 이어갔다. 외교·협상에 치중하느라 그동안 소홀했던 국방·안보 분야를 다독이는 대내적 통치술이자,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고수하는 미국에 양보와 타협을 촉구하는 대외적 메시지라는 평가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대화ㆍ협상을 주도해서 지금까지 왔지만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 딜'로 끝나는 등 예상대로 일이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 내부에서도 자신들이 주도하는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부정적 감정 혹은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1일 하노이 정상회담 직후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이런 기회를 만드시기 위해 국내의 많은 반대와 도전과도 맞서오시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5일 평양회견에서 준비한 발언문에는 김 위원장이 군부 등으로부터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청원 편지를 수천 통 받았다고 적혀 있다.


최 실장은 "북한도 국내 정치가 있으며,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군부는 강경한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김 위원장 자신이 내세운 것들이 원하는 속도로 굴러가지 않는 상황에서 불만을 다독여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재래식 전력 시찰…美양보 없으면 다음은 '핵 전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6일 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 위원장이 부대원들과 웃으며 환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김 위원장 뒤편으로 북한이 운영하는 수호이-25 전투기이며, 북한 경호팀의 도요타 랜드크루저 차량도 눈에 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도 지난 14일 고(故)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생일을 앞두고 군 장성 36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한 점을 꼽으며 최근의 행보는 "군부 다독이기의 측면이 강하다"고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시정연설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용의를 피력한 점, 미국의 선제적인 입장 변화를 요구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행보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염두에 둔 강경 메시지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공군부대 현지 지도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보내는 메시지로 평가했다. 미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북한은 대결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경고라는 것이다.


호주 라트로브대학의 유앤 그레이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움직이지 않으면 '판돈'을 키우기 위해 군사적 옵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즉 미국이 북한의 무장 해제에 가까운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할수록 북한은 '핵' 외에 다양한 무력 카드를 증강ㆍ활용하며 교환 카드를 늘린다는 설명이다.


문장렬 국방대학교 교수도 "시정연설 이후 김 위원장의 일련의 행보는 비핵화 협상과 연결돼 있다"면서 "안보를 더욱 강화하면서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메시지를 내던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이 '재래식 전력' 부대에만 들렀다는 점에서는 대미 압박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군사적인 역량을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핵 전력과 연관된 전략사령부를 방문하지는 않는 수위 조절을 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는 기다려보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 정부에 요구 조건을 바꾸라는 압박이며, 만약 미국이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전략 도발로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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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재래식 전력 시찰…美양보 없으면 다음은 '핵 전력' 장거리로켓 '은하 3호'가 설치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미사일발사장 앞에 2012년 4월 북한군 병사가 서 있다. 지난달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은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체 작업이 시작됐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을 북한이 재건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잇따라 전했다.



한편 북한 대외 선전 매체들은 최근 한국군의 육해공 합동상륙훈련과 3월 미국 태평양해병부대의 한국 전개 훈련을 거론하며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는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전쟁열을 고취하고 있어 내외의 커다란 우려와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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