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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몰라서?…‘캡틴 마블’ 남성들 왜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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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몰라서?…‘캡틴 마블’ 남성들 왜 보나 사진=영화 ‘캡틴 마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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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 논란이 일어나 영화 평점 테러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캡틴 마블’이 국내 관객 500만을 넘어섰다.


이렇다 보니 영화에서 아예 페미니즘 요소가 없고, 애초에 홍보 수단으로 페미니즘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남성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페미니즘의 내용을 모르는 남성들이 영화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 영화 곳곳에는 페미니즘 요소 등 관련 장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종합하면 페미니즘 영화로 볼 수 있지만, 남성들이 페미니즘 맥락을 이해 못해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개봉 전 ‘캡틴 마블’은 ‘페미니즘 영화’로 알려지며 불매 논란이 일었다. 일부 남성 팬들은 주연 배우 브리 라슨이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캡틴 마블’은 페미니스트 영화”라고 밝힌 것을 지적하며 “불매 운동 하겠다”며 별점 테러에 나섰다.


불매운동을 주장한 남성 팬들은 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타노스와 대적할만한 캐릭터가 왜 하필 여성 히어로냐”, “이렇게 못생긴 여성히어로는 처음이다. 아줌마 같다”, “디즈니 PC충이 마블에까지 손을 뻗쳤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개봉 이후, 오히려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캡틴 마블’에 페미니즘 요소가 없으니 마음 놓고 보면 된다”며 관람을 독려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CGV’ 전산망에 따르면 3월27일 기준으로 누적관객수 중 남성관객의 수는 45%로 나타났다.


페미니즘 몰라서?…‘캡틴 마블’ 남성들 왜 보나 사진=영화 '캡틴 마블' 스틸컷.


한 남성 누리꾼은 “딱히 페미니즘이라고 인식될만한 부분이 없다”며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걸 페미니즘이라고 한다면 모든 히어로 영화가 페미니즘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페미니즘 요소를 깔아놓긴 했는데 연결되지가 않아 뚜렷한 메시지라고 할 게 없다”며 “개봉 전 노이즈 마케팅으로만 보인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맨스플레인'과 '가스라이팅'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맨스플레인은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를 합친 단어로, 대게 남성이 '여성이 어떤 것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전제를 두고 설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스라이팅은 '가스등(Gas Light)'이라는 연극에서 비롯된 심리학 용어이며, 상대의 심리와 상황을 이용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정서 학대를 가리킨다.


한 누리꾼은 "캐롤이 평생 '너는 여자라서 못 해'라는 가스라이팅을 깨부수고 캡틴 마블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페미니즘이 아닐 수 없다"며 “계속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건 영웅을 넘어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마블이 20편의 영화를 만들어낼 동안 여성히어로가 주연인 건 단 한 편”이라며 “여성에게도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여성 히어로가 생겼다는 것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페미니즘 몰라서?…‘캡틴 마블’ 남성들 왜 보나 사진=영화 ‘캡틴 마블’ 포스터


또 다른 누리꾼은 “‘캡틴 마블’은 기존의 영화가 보여주던 남성 히어로와 그를 보조하는 어리숙한 여성의 관계를 완벽히 전복시킨 영화”라며 “그렇기 때문에 기존 관계에 익숙한 남성들이 닉 퓨리 캐릭터나 캡틴 마블의 표정에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관객들은 캡틴 마블이 파일럿되는 과정을 생략해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영화에서도 닥터 스트레인지가 의사가 된 과정이나 헐크가 7개의 박사학위를 따는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다.


‘캡틴 마블’은 해외에서도 개봉 전 평점테러와 불매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외신 매체 ‘인디와이어’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캡틴 마블’은 성차별주의자들의 거짓 리뷰가 아닌 열렬한 언론의 반응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성차별주의자들의 방해 공작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캡틴 마블’이 일반적인 ‘남성 인권’ 옹호자들에게는 이상한 개념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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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타노스는 보라색이고 근육질인 반면, 캡틴 마블은 80년대 옷을 입은 날씬한 여자여야 한다”면서 “두 캐릭터 모두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을 배제하고, 여성은 절대 남성보다 강해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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