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셀리버리가 강세다.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화이자, 머크, 존슨 앤드 존슨 등 세계적인 신약 개발사가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실패한 상황에서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대웅 대표는 "이미 100여건의 항체 치료제 임상이 실패했다"며 "치료제가 전무한 현실에서 이중항체기술, 나노전송기술, 초음파전송기술, 바이러스전송기술 및 '혈뇌장벽 직접투과 및 신경세포 내 전송기술' 등 모두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시도"라고 주정했다.
25일 오후 2시24분 셀리버리는 전 거래일 대비 8.46% 오른 7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약 개발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일본 에자이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임상3상을 중단했다. 바이오젠은 아두카누맙이 초기 임상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나와 3상 임상에서 2건의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했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임상을 중단했다.
학계에선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가 엉켜서 생기는 덩어리(plaque)가 알츠하이머를 일으킨다는 오랜 가설이 틀렸다고 주장하며 타우단백질의 뭉침(Tau tangle) 등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을 앓는 환자의 혈뇌장벽이 약해지고 틈새가 벌어져 있어 일부 항체 치료제가 침투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 대표는 제약사의 잇따른 임상실패 원인을 혈뇌장벽(BBB)의 투과 문제에서 찾았다. 혈뇌장벽은 뇌를 감싼 일종의 보호막으로 분자량이 작은 합성화합물이나 바이러스도 침투를 막아준다.
그는 "대다수 뇌신경질환 발병을 일으키는 나쁜 단백질의 엉김(aggregate)은 모두 뇌신경세포 안쪽에서 만들어져서 세포 밖으로 퍼져나가며 뇌조직을 상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자량이 큰 항체 치료제는 환자의 약해진 혈뇌장벽 또는 이중, 삼중 항체기술로 일부 투과한다고 해도 나쁜 단백질의 엉김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 병든 신경세포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존 접근방법은 근본적 치료법이 아닌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일시적으로 늦춰주는 역할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혈뇌장벽 즉 뇌혈관 내피세포막을 직접 투과해 뇌조직 안으로 침투해 나쁜 단백질의 엉김을 없애 세포를 정상화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셀리버리는 단백질, 항체 등 분자량이 큰 약리물질을 세포 내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인 TSDT 기술을 개발했다. TSDT 플랫폼 기술을 이용하면 세포를 연속적으로 통과해 문제가 되는 세포에 도달할 수 있다.
회사는 TSDT 기술을 기반으로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iCP-Parkin'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iCP-SOCS3' ▲초고도비만 치료 후보물질 'CP-△SOCS3' 등의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조 대표는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은 최근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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