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총선 대비하나…그리스·스페인, 高실업률 여전한데 최저임금 인상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그리스 11%·스페인 22%↑…소비촉진 등 부양정책
실업률은 각각 18.5%·14.1% 머물러…타유럽국가 대비 여전히 높아
선거용 포퓰리즘 정책 논란
경제학자들 "실업률 하락 멈추거나 일자리 오히려 없어질수도"

총선 대비하나…그리스·스페인, 高실업률 여전한데 최저임금 인상
AD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계 금융위기와 함께 부채위기에 시달리던 스페인과 그리스가 잇따라 올해 최저임금을 가파르게 인상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들에 비해 실업률은 여전히 높지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고 경제를 부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고용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임금만 인상한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올해 선거를 앞둔 여당 좌파 정권들이 실업률이 떨어지자마자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와 스페인의 최저임금 인상을 보도하며 '남유럽의 도박(Southern Gamble)'이라고 명명했다.


그리스는 지난달부터 월평균 최저임금을 586유로에서 650유로로 11%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제금융 직후 최저임금을 22%나 낮췄던 그리스가 약 7년 만에 최저임금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리스 정부는 현행 최저임금 기준보다 더 낮은 청년층 최저임금 제도도 폐지하기로 했다. 스페인 역시 월평균 최저임금을 기존 736유로에서 900유로로 22% 인상했다.


양국 정부는 최근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만큼, 최저임금 인상이 적절한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아직도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19년 1월 기준 스페인의 실업률은 14.1%, 그리스의 경우 18.5%다. 2013년 7월 스페인의 실업률이 26.3%, 그리스는 27.9%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고용시장이 회복된 것은 맞다. 그러나 여전히 두 자릿수 실업률로 유로존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다. 독일의 실업률은 3.2%, 네덜란드의 경우 3.6%다. 유로존 평균 실업률은 7.8%, EU의 경우 6.5% 수준이다.


총선 대비하나…그리스·스페인, 高실업률 여전한데 최저임금 인상


파노스 차크로글루 아테네대학 경제학 교수는 "최저임금이 갑자기 증가하면 현재의 실업률 감소 추세가 멈추거나 심지어 뒤집힐 수도 있다"며 "인상된 최저임금을 감당할 수 없는 업체들이 불법 고용을 하면서 경제 경쟁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수출 증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지출을 늘리는 방식의 경제정책은 단기적인 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행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올해 총 12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최저임금은 노동 생산성과 함께 상승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WSJ는 그리스와 스페인이 경제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책을 펼치는 것은 정치적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다음 달 28일 조기 총선이 예정돼있고, 그리스 역시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WSJ는 "스페인의 여당인 사회당, 그리스의 여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노동자들에게 신임을 얻고자 내린 경제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재정지원을 주도했던 유럽 국가들은 수출을 늘리고 임금을 낮춰 고용을 장려하는 방식을 권고했는데, 이 정책은 일반 노동자들에게는 인기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경제 회복 신호는 최저임금을 올리기에 충분하다며 지지 입장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8월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졸업한 그리스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1.9%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3%대의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2.5% 성장했다.


AD

레이먼드 토레스 스페인은행연구소(FUNCAS) 경제학자는 "높은 임금은 소비를 촉진시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시킨다"면서도 다만 최저임금 인상은 급진적이지 않고 점진적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5년 독일의 최저임금제도 도입이 고용률 상승을 늦추지 않았다는 것 또한 최저임금 인상 지지자들이 믿는 부분이다. WSJ는 "결국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 국가의 최저임금 레벨과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