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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미국이 미터법을 안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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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미국이 미터법을 안 쓰는 이유 미국은 왜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편한데 굳이 바꾸고 싶지 않겠지만 이젠 선택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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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과학 소식은 외신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 석학들의 발표자료나 기사 등을 이해할 때 가장 난감한 부분이 '단위'입니다. 단위는 항상 미터법으로 다시 계산해서 표기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키(길이)를 말할 때는 'five ten', 몸무게(무게)를 알릴 때는 '165 pounds'나 '165lbs'라고 표기합니다. 특히 미국발 보도는 거의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미국인들은 국제표준이 미터법이란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습니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미터법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이 매번 공약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겠지요.


five ten은 5피트 10인치, 165 pounds는 165파운드라고 밝힌 것인데 이를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80㎝와 약 75㎏이 됩니다. 이 정도면 양호한 편입니다. 5'10이라거나 165lbs라고 써놓으면 일반인들은 한참동안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문맥에서 단위를 말한다는 사실은 알겠지만, 정확히 어떤 단위를 표시한 것인지는 얼핏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피트와 인치를 표기할 때 그렇게 씁니다. 'lb'는 파운드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뿐일까요? 신발사이즈는 '9'으로, 우유나 주스는 0.26gallon, 기온은 86℉로 씁니다. 미국 사이즈 9는 우리 신발 크기로 270㎜, 0.26gallon은 1리터(ℓ), 86℉(화씨 86도)는 30℃(섭씨 30도)가 정확한 표기입니다.


스포츠에서 야드미터법 사용이 일상적입니다. 미식축구 경기장에는 '야드(yd)'가 큰 글씨로 표기돼 있고, 야구장에서는 투수가 공을 던지면 볼스피드가 '99mph(mile per hour)'라고 표기합니다. 자동차 계기판에도 마일과 킬로미터를 함께 표기하지요.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 왜 미국은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실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야드파운드법에서 미터법으로 전환할 경우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국제적으로 단위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만 환산하면 되니까요.

[과학을읽다]미국이 미터법을 안 쓰는 이유 마일과 킬로미터가 함께 표기된 자동차 계기판.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미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항공 분야에선 '리터'가 아닌 '갤런(gal)'을 주 단위로 사용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단위 'gal'은 영국의 'gal'과 20% 정도 차이가 나는데도 'US갤런'이라고 표기하면서까지 이 단위를 사용합니다. 국가의 권력과 영향력이 보편적인 기준을 새롭게 정의한다고 할까요?


'주도권'이라는 부분에 주목해보면, 미국의 본심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는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과 미얀마,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 정도입니다. 미국은 미터협약에 참여하고서도 국내에서는 여전히 야드파운드법을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앞서 예를 든 경우처럼 미터법이 국제표준화된 상태에서 미국만 야드파운드법을 사용하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겪는 불편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지역에선 속도제한 표지판입니다. 이 표지판을 잘못 이해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같은 속도라도 미국에는 '마일(ml)'로 표기된 표지판이 서있고, 캐나다에는 '킬로미터(㎞)'로 표기된 표지판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지요. 같은 표지판이라도 미국인과 캐나다인은 평소 사용하는 단위로 이해를 하기 때문에 착각하기 쉽다고 합니다.


미국도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아 큰 피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1999년 9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기후 궤도선(MCO, Mars Climate Orbiter)가 286일의 우주 비행 끝에 화성에 접근했지만 궤도 진입을 코앞에 두고 추락합니다. 그 원인을 조사한 결과, 미터법을 사용하는 NASA와 달리 궤도선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사는 야드파운드법을 사용해 데이터에 오차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피해를 당하면서까지 미국이 미터법 사용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까요? 사실 미국도 여러 차례 미터법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고 합니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이 미터법을 처음 도입하려 했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원래 도량형으로 되돌아 가고 맙니다.

[과학을읽다]미국이 미터법을 안 쓰는 이유 미국의 도로표지판은 '마일'로 거리가 표기돼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1960년대에도 전세계가 도입하는 미터법을 미국만 거부하다가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한때 도입이 추진되기도 했고, 1975년에는 미국 의회가 미터법을 우선적으로(preferred) 쓰는 '미터법 전환령'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지미 카터 대통령 때는 일부 도로의 거리 표시를 마일에서 킬로미터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애리조나 투산에서 멕시코까지 연결하는 19번 고속도로는 지금까지 킬로미터로 거리를 표시하는 유일한 고속도로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굳이 익숙한 야드파운드법을 두고 익숙하지 않은 미터법을 도입하는,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고, 미국 연방이 각 주에 미터법을 강제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하면서 오늘날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미국은 대선 때면 미터법 시행을 공약으로 내거는 후보들이 있습니다.


미터법 도입을 반대하는 미국인들은 미터법 도입론자들을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하고, 미터법 도입론자들은 반대론자들을 미국을 세계에서 뒤쳐지게 하는 멍청이들이라고 반박합니다. 미터법 논쟁은 미국 역사의 한 장면인 셈이지요. 미국의 과학자들과 일부 국민들은 이런 비합리적인 미국의 도량형에 대해 한탄하기도 합니다. 반면, 일부 세력은 자신들이 전세계와 다른 도량형을 쓴다는 사실 그 자체를 자랑거리로 삼기도 합니다.


전세계는 올해 5월 20일부터 새롭게 정의된 표준단위를 사용하게 됩니다. 국제단위계(SI)가 미터법을 기준으로 확립한 도량형 체계인 초(s, 시간), 미터(m, 길이), 킬로그램(㎏, 질량), 암페어(A, 전류), 켈빈(K, 온도), 몰(㏖, 물질의 양), 칸델라(㏅, 광도) 등의 기본단위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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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 야드파운드법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까요? 미국도 조만간 미터법을 도입하리라 기대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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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로 전 세계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어요. 그룹 오너의 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패밀리 오피스'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룰 정도입니다."(박필재 한국무역협회 UAE지부장) 두바이는 부자들이 흠모하는 도시다. 일단 세금 혜택이 파격적이다. 개인에게는 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부동산 보유세가 없고 법인세도 최대 9%에 불과하다.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파트너스에 따르면 두바이는 현재 8만1200명의 백만장

  • 25.10.2209:06
    "새 아파트, 비트코인으로 샀어"…'편하고 세금은 적게' 전세계 기업·돈 빨아들이는 두바이⑨
    "새 아파트, 비트코인으로 샀어"…'편하고 세금은 적게' 전세계 기업·돈 빨아들이는 두바이⑨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비트코인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정부 인가를 받은 중개 플랫폼이 암호화폐를 현지 통화인 디르함(AED)으로 바꿔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고가 부동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쪼개 여러 명이 지분을 나눠 갖는 조각투자 형태도 확산되고 있다. 가상자산 등 신산업 적극 수용…두바이로 돈이 모인다두바이 토지청은 최근 부동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쪼개 사고팔

  • 25.10.2106:30
    정부주도로 규제 풀자 젊은 인력 16만명이 몰렸다⑥
    정부주도로 규제 풀자 젊은 인력 16만명이 몰렸다⑥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차로 20분을 달리자 새 건물과 반듯한 도로, 빽빽한 아파트 단지가 어우러진 신도시가 눈에 들어왔다. 도심 쇼핑몰 복도에서는 배송·순찰 로봇이 카메라 센서를 반짝이며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돌아다닌다. 이곳에서 로봇은 사람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사이를 오가며 물건을 나르고, 도시 전체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모은다. 이곳은 싱가포르 정부가 '스마트 국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설

  • 25.10.2106:30
    "부처 간 이해 충돌 최소화…도시국가 생존 비결은 '선점'"⑧
    "부처 간 이해 충돌 최소화…도시국가 생존 비결은 '선점'"⑧

    "싱가포르는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이슈를 선점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제도를 정비해 '선도국가'의 이미지를 굳혀 나가죠." 지난 1일 코트라(KOTRA) 싱가포르 무역관에서 만난 백인기 관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가 규제 없는 도시를 만드는 추진력을 이같이 평가했다. 현지 주요 인사들과 교류해온 백 관장은 "이 나라의 규제 혁신 비결은 빠른 정책 결정 속도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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