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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UHD 3년차, 보고 싶어도 못 보는 무료 UHD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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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HD급 방송보다 화소수가 4배 많아 더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지상파 초고화질 서비스가 3년째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는 1년 넘게 공동연구반을 꾸려 700㎒ 주파수 대역의 통신용 분배가 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UHD 방송의 주파수 낭비는 소중한 국가 자원의 분배 정책이 잘못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방송사들이 당초 약속을 어기고 수신환경 개선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주파수를 회수해 5세대 서비스 등으로 쓸 수 있도록 통신사에 할당해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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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UHD 시청 가능 가구 여전히 1% 미만, 범용 세톱박스 개발도 중단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기존의 HD급 방송보다 화소수가 4배 많아 더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서비스가 3년째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사들이 1년에 1000억원씩 내며 사용하는 양질의 주파수 자원을 수년째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바에는 방송사에 할당된 주파수를 회수에 통신사에 재분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지상파 UHD 본방송 서비스가 사실상 파행을 겪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추진해온 '지상파 UHD 범용 세톱박스' 개발이 중단된 데다, 지난해 10월 출시하겠다던 계획마저 무기한 연기됐다. 그 바람에 해외 직구와 국내 중소 업체들의 UHD TV를 구매한 사람들은 UHD 방송을 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 암호화 정책으로 세톱박스 개발에 어려움이 있어 삼성전자, LG전자의 UHD TV 외에는 UHD 본방송을 구경조차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지상파UHD 3년차, 보고 싶어도 못 보는 무료 UHD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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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200억 상당 황금주파수 '개점휴업' = 지상파 UHD 방송은 700메가헤르츠(㎒) 주파수 30㎒ 대역폭을 사용하고 있다. 전파 도달거리가 길고 회절손실이 적어 '황금주파수'로 부른다. 해외서는 대부분 통신용으로 사용하지만 국내서는 지상파 방송사가 '무료 UHD 서비스'에 사용하겠다며 얻어냈다. 이후 KBS, MBC, SBS 3사는 2017년 5월31일부터 UHD 본방송을 시작했지만 전용 안테나를 TV에 연결해야만 수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TV 시청 가구 중 안테나를 연결하는 지상파 직접 수신 비중은 약 5.3% 수준이며, 아파트 등 공청 시설을 뺀 안테나를 통한 수신은 1% 미만에 불과하다"면서 "이중 삼성전자, UHD TV를 구매한 가구를 추산한다면 실제 UHD 본방송 시청 가구는 0.1%도 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주파수 자원 낭비는 현재 통신 3사가 사용하는 800~900㎒ 주파수와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통신 3사는 800~900㎒ 주파수 할당대가와 전파사용료를 합쳐 1㎒ 대역폭 당 1년에 100억원 정도를 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700㎒ 대역 30㎒ 폭의 1년 사용료는 약 1200억원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통신 3사가 막대한 비용을 치르며 이용하는 주파수를 방송사들은 공짜로 쓰면서, 그마저도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자원 낭비의 1차적인 책임은 방송사에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700㎒ 주파수를 받을 당시 2조9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1조2500억원으로 슬그머니 낮췄다. 당초 약속과는 달리 시설투자 금액이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범용 세톱박스 개발 중단도 그 연장성으로 볼 수 있다.


유료방송으로 재송신 조차 하지 않아 유료방송 업체들의 UHD 채널서도 지상파UHD 본방송은 구경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EBS는 아예 약속 했던 UHD본방송을 시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주파수만 받아 놓고 방송 송출조차 안하고 있는 것이다.


◆정략적으로 방송편 든 국회도 책임 면치 못해 = 국회도 책임을 피해가기 어렵다. 2015년 1월 국회는 지상파 방송사에 700㎒ 주파수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사들은 '황금 주파수'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지만 당시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국회에 주파수정책소위원회까지 꾸리면서 방송사 이익을 대변했다.


정부 정책 결정 전 국회가 정책결정 소위까지 꾸린 일은 이례적이었다. 반면에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는 1년 넘게 공동연구반을 꾸려 700㎒ 주파수 대역의 통신용 분배가 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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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이번 UHD 방송의 주파수 낭비는 소중한 국가 자원의 분배 정책이 잘못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방송사들이 당초 약속을 어기고 수신환경 개선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주파수를 회수해 5세대(5G) 서비스 등으로 쓸 수 있도록 통신사에 할당해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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