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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경기 르포]"설 대목도 옛말" 미세먼지·추위에 손님 끊긴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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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경기 르포]"설 대목도 옛말" 미세먼지·추위에 손님 끊긴 재래시장 26일 서울 남대문 시장의 생선골목. 건너편 먹거리 골목은 사람이 북적였지만, 생선골목은 추운 날씨에 인적이 뜸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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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날이 너무 추워서 사람이 없고, 날이 좀 따듯하면 미세먼지 때문에 사람이 없어. 그래도 명절을 앞두고는 사람이 좀 올꺼야"


설 명절을 1주일 가량 앞둔 26일 서울 마포 아현시장. 영하 7도의 날씨에 상인들과 손님들은 두꺼운 점퍼와 목도리로 중무장을 하고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어려운 경기를 반영하듯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재래시장 전체를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것 같았다.


오전에 찾아간 아현 시장은 인기척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시장 입구에 붙여진 '풍성한 설준비는 아현시장에서'라는 플랜카드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몇몇 가게는 아예 문도 열지 않았다. 어느 한 골목에서는 시장 사정을 살펴보기 위해 방문한 기자가 유일하게 통행하는 사람이라, 상인들은 기자가 지나갈 때마다 손님이 아닌지 살펴보곤 했다.


상인들은 설 대목을 앞두고 하나같이 명절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온라인과 대형마트 문제가 꾸준히 있지만 최근에는 특히 미세먼지와 추위가 고민이라고 했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김성남(62세·가명)씨는 "시장내에 천장이 있어서 비는 피할 수 있지만 미세먼지와 추위는 막을 수가 없다"며 "하루 종일 문을 열고 장사하는 상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가게마다 입구에는 비닐막으로 미세먼지와 추위를 막는 풍경이 여러 곳에서 관찰됐다.


그래도 생선과 야채 등을 파는 구역에는 제법 사람들이 있었다. 아현시장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살고 있다는 신정순씨(67세·가명) "가벼운 먹거리는 아현시장에서 사는 편이지만 대부분은 온라인과 근처 대형마트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사람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절 직전의 주말에는 발 딛을 틈 없이 시장이 북적거린다"고 소개했다.

[설 경기 르포]"설 대목도 옛말" 미세먼지·추위에 손님 끊긴 재래시장 26일 서울 마포에 위치한 아현시장. 아현시장 중 사람이 가장 많은 골목이지만 한산한 모습이다.


서울 중구의 남대문 시장은 아현시장보다는 한결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손님들은 추운날씨에 속도를 내며 제 갈 길을 갈 뿐 가판대의 물건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남대문 시장에서 손님들이 몰리는 곳은 한벌당 3000천원 5000원에 일률적으로 파는 곳과 양말 등을 싼가격에 여러컬레 파는 곳이었다.


남대문시장 내에서 한복을 판매하고 있는 박현성 (55세·가명)는 "예년 같으면 이맘때 아이들 한복이 좀 팔렸지만 지금은 다들 온라인으로 사는 추세"라며 "아무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주들을 데리고 시장에 나오는 다음주 주말이나 되어야 좀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가장 활기찬 곳은 먹거리들이 모여 있는 먹거리 골목이었다.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까지 포함 손님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근처의 생선 골목은 사람이 없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마포의 아현시장보다도 사람이 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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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박현미(46세·가명)은 "날씨가 춥고 미세먼지가 심해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꺼리고 있어 시장에도 손님이 없다. 얼마 전 한파에는 생물을 밖에 내놓기가 무서웠다"며 "외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오지만 그들이 사는 물품은 한정되어 있다"고 푸념했다. 이어 "생선은 생물이니 만큼 명절이 임박해야 손님들이 좀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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