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헤지펀드 등 경영진 대상 71명 대상 조사
'이해도 상당하다'는 응답은 7% 불과
그럼에도 금융분야 접목 가능성은 높게 점쳐
"글로벌 지출 108% 늘어날 것…금융 분야 특히 주목"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의 경영진 절반 이상은 블록체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글로벌블록체인비즈니스협의회(GBBC)가 시장조사업체 폴라이트에게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폴라이트가 사모펀드, 헤지펀드, 연금펀드 등 기관투자자 경영진 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는 블록체인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 중 30%는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평균 수준은 된다고 답했다. 자신의 이해도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답한 이들은 7%에 불과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기관들이 블록체인을 그닥 주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76%에 달하는 이들이 "고위 경영진들이 블록체인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답한 것이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에 대한 향후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만 블록체인 관련 글로벌 지출이 10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33%는 "2년 내 금융 서비스와 은행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대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밖에 디지털 신원증명, 헬스케어 등의 분야가 블록체인 기술의 수혜를 볼 것으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진입해야 가상통화 시장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가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출신 억만장자이자 가상통화 전문 상업은행 갤럭시디지털을 세운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지난해 10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로 비트코인은 내년(2019년) 1분기 또는 2분기에 역대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새해가 시작된 이후에도 가상통화 시장은 여전히 잠잠한 상태다. 24일 오전 8시 현재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99만원을 기록 중이다. 새해 들어 오히려 더 떨어지며 400만원을 밑돌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가상통화 시장에 진입할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업계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등 주요 금융 '공룡'들은 가상통화 관련 사업 계획을 멈추고 시장 수요가 오를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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