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땐 수학 80점 밑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는데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30~40점’, 요즘 유행어로 “이거 실화냐”고 물을 수 있지만, 단순히 ‘실화’ 정도가 아닌 실제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현실’이다. 고등학교 수학이 단순히 더 어려워져서 일까? 그 정도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투스 수학영역 이미지 강사는 일단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내신 평가 차이점부터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학교는 절대평가, 고등학교는 상대평가이다.
중학교는 90점 이상만 받으면 A라는 최고 등급을 받는다. 그래서 일부 지역은 그 비율이 20~24%가 넘는 경우도 있다. 그럼 결국, 중학교 때는 줄곧 A등급이었던 학생이 고등학교 내신으로는 4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처럼 급변한 조건 속에서 수학 공부에 요구되는 깊이 또한 당연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중학교 때 배운 순수기하 부분은 고등학교에서 해석기하로 바뀌고, 중학교 땐 반지름이 5인 원은 다 같은 원이지만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원은 중심 좌표에 따라 다른 원이 된다. 로그, 수열, 미분, 적분, 벡터 등 중학교 때 배우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이 나오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일단 탈피해야 할 자세는 중학교 때까진 통했던 단기적 학습이다.
수능 직접 출제 범위인 수학Ⅰ·Ⅱ는 말할 필요도 없고, 공통 과목인 수학 역시 수능 간접 출제 범위이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암기 위주로 공부하는 방식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더더욱 개념에 입각해 장기적으로, ‘누적’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내신 시험은 범위가 좁다. 따라서 해당 부분의 개념과 공식을 다 학습하고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반면 수능은 범위가 넓고 여러 개념이 복합돼 한 문제가 구성되기도 하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면 평소에 개념 공부를 더더욱 확실하게 하는 습관을 들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문제에 접근하고 풀어낼 수 있는 전체적인 사고력을 길러야만 한다.
수능은 문제 출제자가 학교 선생님이 아닌 정부출연 연구기관(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라는 점에서도 암기가 아닌 확실한 개념 위주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수행평가의 중요성도 잊어서는 안 된다.
고등학교 입학해 1학년이 되면 아직 수능은 먼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행평가는 등한시하고 지필고만로만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대입의 관점에서는 결코 옳은 자세가 아니다.
대입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로 활용되는 ‘교과 성적(내신)’은 엄연히 지필고사와 수행평가가 합산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수행평가에서 적극적인 참여 자세는 ‘학생부’ 관리와도 연결된다.
사실 ‘변화’라는 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어떻게 해야 할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있어도 끈질기게 떨어지지 않는 게 예전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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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3월 입학 전 괜한 큰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고교 수학 준비를 위해 한꺼번에 많은 양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겠다고 해봐야 어차피 소화할 수도 없다.
중학교 때와는 장기적 관점의 개념 위주 학습으로 매일 매일 조금씩 연습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
임소라 기자 mail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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