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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재생에너지의 중요성과 수도권매립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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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재생에너지의 중요성과 수도권매립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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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란 '물리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가 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그것은 사라지지 않으며 열, 전기, 빛, 역학적 에너지 등으로 그 형태만 바뀐다. 이것이 그 유명한 에너지 보전의 법칙(열역학 제1법칙)이다. 그러나 한 번 사용된 에너지는 다시 사용하기 어려운 형태로 바뀌게 되며 그 과정에서 엔트로피(무질서)가 증가하는데, 이것을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열역학 제2법칙)이라 부른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인류에게 우울한 미래를 제시한다. 현재처럼 자원을 소비한다면 쓸모 있고 사용하기 쉬운 지하자원은 고갈되고, 폐기물처럼 쓸모없고 사용하기 곤란한 것들만 증가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과정에서 대기오염, 산성비, 지구온난화와 같은 엔트로피가 증가해 환경적 재앙까지 초래한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그 답은 바로 재생에너지에 있다. 재생에너지란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태양광ㆍ풍력ㆍ지열ㆍ소수력ㆍ바이오매스ㆍ해양에너지ㆍ폐기물에너지 등이 있다. 재생에너지가 중요한 이유는 화석연료 등과 달리 재생이 가능하므로 고갈 우려가 없다는 것과, 미세먼지ㆍ온실가스 배출 등과 같은 엔트로피 증가현상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은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인프라 구축 및 생산량 증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현재 약 16.7%를 달성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조5000억위안을 투자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1조9000억㎾h 규모로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늘리고 누적 설비용량도 63.8GW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는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생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매립장은 엔트로피가 높은 대표적인 장소다. 쓰레기가 묻히면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침출수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메탄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는 폐기물 위생매립 및 매립장 안전 관리뿐만 아니라 폐기물, 침출수, 메탄가스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우선 침출수와 음폐수를 발효시켜 생산한 바이오가스(하루에 7만㎥ 규모)를 열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포집해 매립가스 발전소에서 연간 약 3억4000만㎾h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1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발전 사업은 유엔(UN) 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도 등록돼 현재까지 900억원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발급받는 부수적 효과까지 거뒀다. 매립장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도 추진할 계획인데,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후 114만평 부지에 총 250㎿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며 급속한 경제개발을 이뤘지만, 이제는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반체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수도권매립지와 같은 폐기물처리기관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기물을 자원으로 인식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해낼 때 엔트로피는 더 낮아지고, 환경적으로 더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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