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다음주에 한정판 위스키 '화이트 워커' 출시
인기 많아 10만병 미만 선봬…가격은 조니워커 블랙 수준
미국서 품절행진…가격도 출시 초기보다 60% 껑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지 한달도 안돼 품절 대란을 일으킨 한정판 '왕좌의 게임' 위스키를 국내에서도 이르면 다음주에 만날 수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가 미국 방송국 HBO와 손잡고 출시한 한정판 '왕좌의 게임' 위스키를 이르면 다음달 초 국내 정식 출시한다. 한정판 위스키는 왕좌의 게임에서 등장하는 7개 가문과 장벽을 지키는 나이트 워키, 화이트 워커를 상징하는 총 9개 위스키 제품이다. 이 중에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우선 조니워커에서 나온 스페셜 에디션(블렌디드 위스키) '화이트 워커'만 선보인다. 나머지 8개 제품은 몰트 위스키 제품으로 순차적으로 국내 출시할 방침이다.
'화이트 워커'는 조니워커의 상징인 스트라이딩맨이 드라마 속 화이트 워커처럼 변장하고, 병도 꽁꽁 언 얼음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병 한쪽 면엔 '윈터이즈히어(Winter is Here)' 문구를 넣어 '왕좌의 게임'하면 떠오르는 '윈터이즈커밍(Winter is Coming)'을 패러디했다. 병 옆면에는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상온에서는 보이지 않던 '윈터이즈히어' 글씨가 적정온도가 되면 나타난다. 마시는 방법도 일반 위스키와 다르다. 냉장고나 냉동고에 넣어 위스키의 온도가 1.5도까지 내려갔을 때 마시는 걸 권한다.
이 같은 섬세한 마케팅에 드라마와 위스키 팬이 즉각 환호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현재 미국에서는 출시 한달도 안돼 품절사태가 이어졌다. 일부 숍에서는 품절돼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인기 고공행진을 바탕으로 가격도 오름세다. 9개 제품 모두 출시 직후보다 평균 60%가량 가격이 올랐다. 일부 숍에서는 출시 가격보다 3배 이상 높게 받는 곳도 있다.
화이트 워커 출시 가격은 36.99달러에서 현재 3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오반 베이 리저브는 62.99달러에서 129.99달러, 크라이넬리시 리저브는 59.99달러에서 109.9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외에도 로얄 로크나가 12년 64.99달러→109.99달러,탈리스커 셀렉트 리저브 44.99달러→74.99달러, 라가불린 9년 64.99달러→99.99달러, 카듀 골드 리저브 39.99달러→46.99달러, 싱글톤 글렌둘란 셀렉트 29.99달러→49.99달러, 달위니 윈터 프로스트 39.99달러→64.99달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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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스키 애호가들은 12월에 화이트 워커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다만 걱정하는 것은 수량과 가격. 디아지오코리아는 인기가 너무 많아 최대한 노력해도 10만병 미만으로 출시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가격은 '조니워커 블랙'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미국 등에서 출시된 후 인기에 힘입어 가격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오를 것이란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한편 디아지오코리아는 왕좌의 게임 위스키로 인해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경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이사는 여의도 IFC몰 디아지오코리아 본사에서 개최한 '2018 디아지오 미디어 나이트'에서 "젊은 층과 소통하며 위스키를 대중화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화이트 워커를 선보인다"며 "조니워커를 통해 업계 유행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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