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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간 갈등 번진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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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내용 한국당에 제보하자"VS"회사 이미지 실추돼 안 좋아"

직원 간 갈등 번진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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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고용세습' 논란이 지속되면서 내부 직원들의 갈등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교통공사 직원은 24일 "지난 3월 무기계약직이었던 직원들이 정규직이 되면서 채용비리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며 "그동안 떠돌던 얘기가 수면 위로 올라왔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2016년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무기계약직 1285명을 정규직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고용세습 논란을 두고 직원들의 입장은 갈린다. 한쪽은 서울교통공사 비리 관련 내용을 자유한국당에 제보하자고 주장한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고용세습 논란을 들춰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 의원의 보좌관 번호가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직원들이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며칠째 회사가 뉴스는 물론 일반인들 입에서도 오르내리면서 이미지 실추가 많이 된 것 같다"며 "보다 보면 한국당에 제보하는 것들 중 거짓인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왜 본인이 다니는 회사 상황을 더 안 좋게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게시판에서는 '청년'과 '비청년'으로 나뉘어 서로를 탓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 역무본부 노조게시판에는 23일 '청년사번들에게'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공기업 정규직 직원들이 비정규직 정규직화 과정에서 불이익 받았으니 앞으로 잘 챙겨줄 것 같은가? 내년 국감 되면 공기업 정규직들 급여 줄이고 복지 줄이라고 난리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에는 '최근 몇 년 내 입사한 후배들이 교통공사를 망치는구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젊은 직원이 각종 제보를 함으로써 회사를 망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반박글도 작성됐다. '청년들에게 한 방 맞으니 어떠냐'는 제목의 글이 같은 게시판에 올라온 것이다. 글은 청년들 의견에 따라 무기계약직 직원들을 가산점 주고 채용하거나 9급으로 채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한편 서울시는 23일 오후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고용세습 논란에 대한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공식 요청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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