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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대란' 1개만 집어도 한숨 "우유부터 아이스크림·떡볶이까지…죄다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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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케이크·빵·커피 가격 들썩…"안 오르는 게 없다"
두끼·블루클럽 등 저가 프랜차이즈 '인건비 부담에 가격 올려'
전국 곳곳의 식당·커피 등 가격 올려…자영업자 "답이 없다"

'물가대란' 1개만 집어도 한숨 "우유부터 아이스크림·떡볶이까지…죄다 오른다" 한 대형마트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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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집에 아이가 3명이다 보니 우유 1000㎖ 제품을 일주일에 3개가량은 마시는 편이에요. 우유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아이 간식으로 주는 음료와 아이스크림도 올랐어요. 이게 말이 되는 물가인지 모르겠어요. 가계 부담이 크네요. 계산하면서 몇개는 빼야 될 것 같습니다."

19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 모씨는 우유 제품을 살펴보면서 이같이 하소연했다. 그는 "아이가 많아 간식 비용이 많이 드는데, 최근에 안 오르는 품목이 없을 정도로 가격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면서 "일주일에 한번 마트를 찾는데, 올때마다 10만원 이상 지출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이 대형마트에 입점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에서 만난 학생 김 모양은 "학업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매운 떡볶이가 최고인데 내년부터 1000원이나 오른다고 하니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는 너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식품 물가'가 하는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격 인상은 생수, 라면, 과자, 음료, 커피, 어묵, 즉석밥, 캔햄, 아이스크림, 조미료, 야채, 과일, 고기, 계란 등 원재료부터 가공식품까지 전방위적이다. 게다가 지난 8월 원유 기본 가격이 오른 이후 우유 가격 인상이 빗발치면서 기타 유제품과 빵, 과자, 커피, 분유 등의 2차 가공식품 물가 대란도 본격화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도 수익 악화에 가격 인상 카드를 속속 내밀고 있다.

'물가대란' 1개만 집어도 한숨 "우유부터 아이스크림·떡볶이까지…죄다 오른다"



◆식품 죄다 올랐다…아직도 진행중=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가공식품 가격동향을 보면, 다소비 가공식품들의 절반 이상이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즉석밥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10.4%로 조사 대상 품목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어묵(9.8%), 설탕(7.1%), 시리얼(7.0%), 우유(6.6%), 콜라(6.2%)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참기름(5.2%), 생수(5.0%), 오렌지주스(4.3%), 간장(4.2%), 케첩(2.7%) 등의 가격도 올랐다. 30개 품목에서 1년 전과 가격 비교가 어려운 4개 품목을 제외한 26개 품목 중 절반 이상인 18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전달 대비해 가격이 오른 품목은 콜라(6.2%), 시리얼(4.4%), 오렌지주스(3.9%), 즉석밥(2.5%), 컵라면(2.1%) 등이다.


올해 들어 주요 식품업체들은 매달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최소 22개 업체가 최소 28여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으며, 최대 200여개 상품의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팔도는 11월1일부터 어린이음료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 PET 제품 5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가격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된다. 주류가격 역시 들썩이고 있다. 주류 생산업체가 출고가격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배달직원 인건비 부담으로 주류 유통업체가 공급가격을 올리면서 음식점과 주점, 슈퍼마켓 등에서 소주와 맥주 가격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물가대란' 1개만 집어도 한숨 "우유부터 아이스크림·떡볶이까지…죄다 오른다"



◆우유 가격 들썩…유제품·가공식품 대란= 당장 우유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8월 유업체 1위인 서울우유가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3.6% 올린 데 이어 남양유업도 16일 평균 4.5% 인상했다. 대형마트 PB(자체 브랜드) 우유 가격도 오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1일부터 자사브랜드 '심플러스 1A 우유 1L' 가격을 기존 1790원에서 1990원으로 올렸다. 롯데마트의 '초이스엘 세이브 알뜰한 우유(930㎖)는 1820원에서 1890원으로, '초이스엘 칼슘 듬뿍 우유(2.3ℓ)는 4520원에서 4750원으로 230원 올랐다. 유업체들이 축산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 기본가격이 ℓ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오르면서 우유가격이 올라서다.


원유를 원재료로 한 2차 가공식품 연쇄 인상은 본격화되고 있다. 나뚜루는 19일부터 제주 녹차 맛 아이스크림 '그린티 클래식' 싱글컵 판매 가격을 2700원에서 3200원으로 8.5% 인상했다. 싱글퀸컵은 3500원에서 3700원으로 5.7% 올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녹차 아이스크림의 원재료 가격이 너무 비싸 그 동안 수익이 좋지 않았다"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수입 생크림을 사용하다 국산 제품으로 바꾸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물가대란' 1개만 집어도 한숨 "우유부터 아이스크림·떡볶이까지…죄다 오른다"



나뚜르는 기존 그린티 클래식의 프리미엄 버전인 '그린티 마일드(연한맛)'와 '그린티 스트롱(진한맛)'도 같은 날 출시했다. 그린티 마일드의 경우 그린티 클래식과 똑같은 3200원이다. 하지만 그린티 스트롱은 4200원으로 그린티 클래식보다 55.6% 높게 책정됐다. 여기에 싱글퀸컵을 선택할 경우 마일드는 500원, 스트롱은 1500원 추가해야 한다. 특히 그린티 스트롱의 싱글퀸컵은 5700원으로 기존 그린티 클래식 싱글퀸컵보다 62.9% 비싸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1일 스테디셀러 '요거생크림 케이크'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지난 7월 케이크 6종, 마카롱 등 주요 디저트류 가격을 인상한지 3개월만이다. 롯데리아도 원유 가격 조정 이후 보름여만에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다.

'물가대란' 1개만 집어도 한숨 "우유부터 아이스크림·떡볶이까지…죄다 오른다"


◆외식 프랜차이즈·커피 매장 "가격인상 카드"= 흰 우유를 많이 사용하는 커피 매장도 가격 인상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원유 인상 이외에도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으로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서촌의 한 커피 가게는 현재 3년간 가격은 올린적이 없지만, 최근 고민이 많아 쿠폰을 없애거나 아니면 가격을 500원 올릴 것인지 직접 손님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있다. 이미 인근의 카페는 가격을 올린 곳이 많은 상황이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는 한 커피 매장의 사장은 "올릴 예정인데, 시기를 보고 있다"면서 "다만 인상 폭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는 내년 1월1일자로 가격을 인상한다. 뷔페(무한리필) 콘셉트인 두끼는 "고객의 편의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지만, 원재료의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해 부득이하게 내년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성인 기준) 1인당 가격은 7900원에서 8900원으로 12.7% 오르고 학생은 6900원에서 7900원으로 14.5% 인상된다. 소인(7세 미만)의 경우 3900원에서 4900원으로 25.6% 높게 책정된다.

'물가대란' 1개만 집어도 한숨 "우유부터 아이스크림·떡볶이까지…죄다 오른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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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반 식당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치솟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 택시기사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기사 식당도 가격을 올리는 곳이 많아졌다. 택시기사 강제현(63ㆍ가명)씨는 "단골 기사식당이 얼마전 모든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면서 "인근의 다른 식당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이마저도 부담돼 도시락을 싸서 다니거나 집에 가서 때우는 일이 잦아졌다"고 읍소했다.


신림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 최미자(58ㆍ가명)씨는 "외식 자영업자들이 먹고 살려면 가격 인상 밖에 답이 없다"며 "우리도 서민인데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니냐"고 울먹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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