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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46㎠에 숨은 신용카드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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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46㎠에 숨은 신용카드의 과학 8.6 x 5.4㎝. 국제 규격으로 정해진 신용카드(Credit Card)의 크기입니다. 이 작은 크기의 플래스틱 조각에는 무수한 정보가 내장돼 있습니다. [그래픽=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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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8.6 x 5.4㎝. 국제 규격으로 정해진 신용카드(Credit Card)의 크기입니다. 이 작은 크기의 플래스틱 조각에는 한 사람의 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것이 신용카드가 갖춰야 할 기본 자격인 셈이지요.

자유롭고 편리하지만 과소비나 불법적 사용 등 그 활용에 대한 책임도 뒤따릅니다. 지금은 신용카드 한 장만 들고 다녀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신용카드가 없으면 그 불편함을 견디지 못합니다. 스마트폰의 각종 '페이(Pay)'가 넘쳐나도 클래식한 플래스틱 신용카드 한 장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멋진 디자인의 신용카드에 매료돼 사용하던 페이를 접고, 다시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도 하지요.


자신의 신분과 계좌의 정보를 담은 작은 플래스틱 조각이지만 상품이나 서비스를 먼저 받고, 나중에 그 값을 자신의 예금계좌에서 자동으로 갚게하는 신용 거래를 가능하는 과학이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입니다.

'카드를 긁다'라는 말이 "계산하다"라는 의미로 통용된 지는 오랩니다. 이제는 '카드를 꽂다'가 정확한 말이겠지요. 신용카드 결제방식이 자기선을 이용한 MS(Magnetic Stripe)방식에서 반도체인 IC(Integrated Circuit)칩 인식으로 바뀌면서 결제단말기도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도 마그네틱 카드에서 IC칩 카드로 모두 바뀌었습니다.

[과학을읽다]46㎠에 숨은 신용카드의 과학 자기선을 이용한 MS(Magnetic Stripe) 결제방식으로 신용카드를 결제하는 모습. 요즘은 IC(Integrated Circuit)칩과 MS 공용 결제단말기가 대중화돼 있습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지난 7월20일 이후부터는 신용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꽂아야 합니다. 물론 휴대폰을 갖다대는 결제방식도 있지만 대부분은 신용카드를 꽂아야 결제가 됩니다. 친구끼리 살갑게 "오늘은 내 카드로 긁을게"라는 말은 "오늘은 내 카드를 꽂을게"로 바뀐 셈입니다.


결제방식이 이렇게 바뀐 것은 마그네틱 카드보다 IC칩 카드가 불법 복제나 개인정보 유출 등의 위험이 덜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마그네틱 카드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카드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데이터 전송도 쉬우며, 결제 소용시간도 오히려 짧았습니다. 이런 장점이 있음에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취약한 보안성이었습니다.


마그네틱 카드는 카드 표면에 붙은 자기 테이프에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마그네틱선이 카드 판독기의 코일에 전기신호를 유도해 전기신호의 배열에 따라 정보를 기록하는 것이지요. 테이프 표면의 자성물질의 특성을 변화시켜 정보를 기록하는 원리입니다.


문제는 내구성이 낮아 자석 등과 접촉하면 데이터가 변형되거나 삭제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핸드백이나 지갑의 자석덮개와 접촉하면 쉽게 정보가 훼손됐지요. 또 구조가 단순해서 불법 복제나 위변조가 쉽고,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높았습니다. 결정적으로 데이터 용량도 적었습니다. 담을 수 있는 정보용량이 72바이트(문자 226자) 정도에 불과했지요.


IC칩 카드는 이런 마그네틱 카드의 단점을 보완해 안전성과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자석의 영향을 받지도 않고,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를 복제하기도 어렵습니다. 실리콘 기판에 인쇄기술을 구사해 정보를 기록했는데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지울 수 있는 EEPROM(electrically erasable programmable ROM)과 플레시메모리를 내장해 데이터 용량도 대폭 늘었습니다.

[과학을읽다]46㎠에 숨은 신용카드의 과학 IC칩 카드는 안전성과 내구성이 높지만 마그네틱 카드보다 결제 소요시간이 더 긴 단점이 있습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내장된 초소형 마이크로칩에는 정보가 복잡한 암호로 구성돼 해킹과 위변조가 어렵습니다. 다만, 신용카드 제작 비용이 비싸고, 긁는 마그네틱 카드보다 결제 소요시간이 더 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바쁜 점심시간 줄 서서 결제하려니 짜증이 나시지요? 그러나 안전한 카드사용을 위해라면 몇 초 정도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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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용하는 결제단말기는 IC와 MS 겸용이 대부분입니다. 휴대폰 결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국에서는 아직도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결제할 때는 '긁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휴대폰를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되는 방식도 MS 방식이어야 합니다.


신용카드 정보를 휴대폰에 입력해서 사용하는 삼성페이 등의 경우 마그네틱 카드와 달리 '1회용 디지털 토큰방식'을 사용합니다.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미리 저장하고, 내장된 신호발생기를 통해 결제할 때마다 가상으로 생성한 번호를 전송해 거래가 이뤄집니다. 그래서 거래정보가 유출돼도 카드 자체정보나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알기 어렵습니다. 조그마한 플래스틱 조각 속에 든 과학이 편리하고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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