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악취 원인 못찾아, 청라는 주변 매립지·공단 영향…악취 측정 장비 확충·악취방지시설 지원금 증액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최근 인천 송도와 청라 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악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는 악취 분석 장비를 확충하고 광역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등 악취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370여건 접수됐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송도지역과 그 주변에는 악취유발사업장 4곳과 생활폐기물 집하시설 7곳을 비롯해 가스 취급시설, 남동 유수지, 갯벌, 남동산업단지, 시화산업단지 등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시설들이 산재해 있다. 이 때문에 송도 전역에서 가스냄새와 하수취 등 여러 종류의 악취가 발생, 원인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서구 청라에서도 이달 4일 악취 신고가 100여건이 접수됐고, 7월 16∼23일에도 300건 가까이 접수됐다.
최근 악취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의 가스 포집정에 균열이 생기며 발생했고, 7월 악취는 서부공단에서 공촌천으로 하수가 유입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현재 대기보전과에 365일 대기질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바람 등에 의해 빠르게 이동하는 악취의 특성상 배출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주민·연구원·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역 모니터링단을 구성, 악취 발생지와 시간을 정확히 수집해 배출원을 추적할 계획이다.
또 악취 전용 분석 차량 1대와 악취 시료 자동 채취 장치 60대를 추가 구매하는 등 악취 측정 장비를 확충하고 악취 중점관리 사업장 78곳에 대한 전담 공무원제를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천녹색환경지원센터와 함께 악취 배출 사업장에 대한 기술진단 횟수를 늘리고, 업체당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악취방지시설 개선 보조금도 기존 연 2억원에서 내년에는 연 5억원으로 증액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지역적 특징 등을 반영해 인천의 실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악취 제거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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