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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⑪]조용준 대표의 '그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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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섭 회장 별세 이후 부침
-문정동 사옥서 새로운 출발…스마트 오피스로 탈바꿈
-코스닥 상장 숙원사업 이뤄…업계 30위 '비전 2020' 제시도


[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⑪]조용준 대표의 '그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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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다 버리고 가자."


2016년 11월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사옥 이전을 준비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창립 46년 만에 처음 둥지를 옮기는 때였다.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서울 구로구 고척동 사옥은 낡고 교통도 불편했다. 조용준 대표가 준비하던 '새로운 동구'와는 맞지 않았다. 조 대표는 아버지 때부터 46년간의 희로애락이 깃든 고척동 사옥을 팔고 송파구 문정엠스테이트에서 새출발을 다짐했다. 기존에 쓰던 책상과 사무용품을 다 버리고 스마트 오피스로 꾸렸다. 비용만 생각했다면 내리지 않았을 결정이다. 그러나 조 대표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새롭게 도전하기로 하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고루한 느낌을 벗어던져야죠. 자유롭게 유연한 사고로 도전합시다."

◆"그러나 된다"…변화와 도전의 연속= 업계에서 동구바이오제약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몸집도, 내실도 모두 커진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1970년 유한양행 출신인 고(故) 조동섭 회장이 동구약품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전립선 치료제, 정장제 등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며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30위권 중견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을 정도다.


상황은 1992년 조 회장의 병환이 깊어지면서 급변했다. 전업주부였던 어머니 이경옥 전 회장이 별안간 쉰이 넘은 나이에 회사를 책임져야 했다. 조 대표도 유학을 포기하고 어머니를 도와 회사 경영에 뛰어들었다. 동분서주했지만 1997년 조 회장의 별세와 외환위기가 겹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병ㆍ의원, 약국 등 3000여개가 넘던 거래처 수는 1000여개로 줄었고 업계 순위도 70위권으로 밀렸다. 거래처와의 관계가 느슨해졌고 업계 흐름을 따라가기 벅찼던 탓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조 회장의 경영철학인 '그러나 된다'를 되새기며 다시 일어났다. 조 대표는 2006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조 회장이 다져놓은 신뢰와 직원들의 단합을 믿고 하나둘 변화를 이끌었다. 과거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비뇨기과와 피부과에 집중하고 시장 규모가 큰 내과 분야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잘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솎아낸 것이다.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며 예전의 위상을 회복했다.

[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⑪]조용준 대표의 '그래도 된다'



◆청바지에 티셔츠 출근…코스닥 상장으로 숙원 이뤄= 조 대표는 바이오벤처 노바셀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뒤 2014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고 기업이미지(CI)도 교체했다. 2016년 사옥을 이전하고서는 직원들에게 유연한 사고와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옷차림부터 IT 기업이나 스타트업처럼 바뀌었다. 직원들은 검은 양복과 넥타이를 벗어던지고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일부 제약사들이 특정 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정한 것과 달리 매일 편한 복장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실적도 좋아졌다. 지금은 처방약 분야에서 피부과 1위, 비뇨기과 9위다. 2005년 24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1011억원으로 5배 가까이 뛰었다. 올 2월엔 코스닥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숙원사업을 이뤘다.


조 대표는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외부 활동에도 눈을 돌렸다. 현재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 외에 6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 외부 활동을 많아지면서 '안살림'은 처남인 김도형 부사장이 주로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경영컨설팅사인 액센츄어와 SK그룹을 거친 전략 전문가로, 2013년 회사에 합류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4년간 동구바이오제약의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회장은 "대표는 진취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면이 크니까 김 부사장이 실무적으로 실현 가능성 여부를 잘 관찰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조 대표가 외부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내부 일은 부사장이 많이 관여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⑪]조용준 대표의 '그래도 된다'



◆창립 50주년…'비전 2020' 달성= 동구바이오제약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234억원이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2020년에는 매출 2020억원, 업계 30위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2020'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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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정해지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졌다. 현재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피부ㆍ비뇨기과 전문약을 '캐시카우'로 삼고 제네릭(복제약) 개발, 위탁생산(CMO), 줄기세포 의료기기, 화장품 등의 신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0년엔 의약품 60%, CMO 30%, 줄기세포 의료기기 및 화장품 10%의 비중을 가져간다는 목표다.


바이오벤처 투자에도 나섰다. 지난 3월 치매질환치료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인 디앤디파마텍에 31억여원을 투자했다. 김 부사장이 디앤디파마텍의 공동대표로 선임된 상태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가 아니라 적극 경영에 참여하며 공동개발과 사업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분 투자나 바이오 분야 개발 사업 등 모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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