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리히텐슈타인 유니언뱅크, 자체 코인 발행
스위스프랑貨에 연동…"가격 변동 줄이고 실사용 늘리겠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리히텐슈타인의 한 은행이 직접 가상통화(암호화폐)를 발행한다.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투자 전문 은행이 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매체 코인텔래그레프는 리히텐슈타인의 유니언뱅크가 자체 가상통화 유니언뱅크페이먼트코인(UBPC)를 발행한다고 전했다. UBPC는 일반적인 가상통화와 달리 스위스프랑화(貨)와 같은 기존 통화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 될 전망이다. 가상통화의 극심한 가격 변동을 막아 실제 거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니언뱅크의 목표는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투자은행이 되는 것이다. 모하메드 한스 유니언뱅크 이사회 의장은 "UBPC는 국제무역 등 국경을 넘어선 거래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을 해소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고객들과 중개업자들이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며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언뱅크는 스위스의 블록체인 자문사 베름 캐피탈과도 협력관계를 맺으며 실질적인 프로세스와 지원 기술을 통해 블록체인을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수준의 가상통화 거래소 바이낸스 역시 최근 리히텐슈타인에서 유로와 스위스프랑 등 기존 화폐에 연동되는 가상통화를 거래하는 거래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화폐 연동 가상통화의 잠재력을 인정하며 발 빠르게 준비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도 금융권들의 블록체인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자산이나 채권 등에 기반한 디지털 영수증을 관리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영국 바클레이 은행도 블록체인 기반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송금하는 특허를 냈다. 바클레이는 앞서 미국의 금융소프트웨어 스타트업 R3의 금융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코르다'를 극찬하며 "세계 금융 산업의 거래 비용 200억달러(약 22조원)를 줄여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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