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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무슨 운동" 편견 바꾼다..소매걷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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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 복합 커뮤니티 기능 체육시설 2025년까지 150곳 신설
장애가 운동하는 데 장애되지 않도록 여건·기반 마련 드라이브
장애인 체육활동참여 경제효과 年 1.7조원.."남는 장사"


"장애인이 무슨 운동" 편견 바꾼다..소매걷은 정부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방안 대국민보고회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장애인선수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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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수영을 시작한 건 걷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였다. 그 한 마디로 여기까지 왔다."


지난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서 한국 장애인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3관왕에 오른 조기성 선수는 장애인 체육에서 지도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본인이 직접 겪었기 때문이다. 장애가 있다면 운동을 시작할 엄두를 내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옆에서 조언해주는 지도자가 잘 이끌어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장애인체육은 장애유형이나 등급, 아울러 개별 종목마다 다 특성이 다르다"면서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한 지도자가 많이 생겨서 장애가 있어도 운동에 재미를 붙이거나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생활체육을 보다 폭넓게 접할 수 있도록 한 활성화방안을 정부가 14일 발표하자 그간 장애인 체육계에 몸담아왔던 이들은 한결같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애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운동을 즐기는 생활체육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장애인을 위해 이번과 같은 범정부 대책이 나온 건 처음이어서다.


'빙판 위 메시'로 유명한 정승환 선수는 "복지체계 전반이 잘 갖춰진 유럽ㆍ북미 일부 국가에서는 장애인이 체육활동을 하는 데 불편이 덜하지만 아직 한국은 힘든 게 사실"이라며 "십년 넘게 운동하면서도 이번처럼 체계적인 대책이 나온 적이 없었던 만큼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무슨 운동" 편견 바꾼다..소매걷은 정부 지난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예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이긴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구는 251만명으로 이 가운데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장애인은 20.1%(2017년 기준) 정도다. 10여년 전 4.4%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늘었지만 여전히 비장애인(59.2%)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한데다 접근이 수월한 체육시설이나 프로그램, 지도자 현황 등은 선진국보다 못한 수준이다. 운동할 의지가 부족한 개인적 탓도 있지만 여건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그간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했고 과거 정책당국의 무관심 등이 맞물린 결과다. 문체부가 지난 5개월여간 직접 현장을 다니며 다양한 의견을 들었을 때도 시설 접근성을 비롯해 용품, 프로그램, 지도자 육성과 처우개선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고 한다.


지난 평창패럴림픽은 장애인 체육 전반에 대해 국내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30년 전 서울패럴림픽이 장애인과 장애인 전문체육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면, 평창패럴림픽은 생활체육 저변까지 넓힐 기회로 보는 것도 그래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패럴림픽 감동이 일회적인 일로 끝나지 않도록 장애인 체육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당시 대회기간 내내 강원도에 머물면서 많은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과감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장애인 복합 문화체육시설이자 커뮤니티센터로 활용 가능한 '반다비 체육센터'를 2025년까지 150개를 새로 짓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체육센터 한 곳당 들어가는 정부 예산은 30억~40억원이며 비슷한 규모로 매칭될 지자체 예산까지 합하면 1조원 안팎이 드는 큰 사업이다. 저소득층 유아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던 스포츠강좌이용권을 장애인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나 기존 시설 개ㆍ보수 지원, 지도차 처우개선 등도 적지 않은 돈이 든다.


통상 대규모 예산을 수반하는 신규 정책은 시범사업 식으로 시작해 일단 초기성과를 본 후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처럼 중장기 플랜을 내놓으면서 구체적인 사업규모를 선뜻 내놓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문체부가 이번에 예산당국을 설득하는 데도 '윗선'의 독려가 큰 동력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직접 만나 150개로 하기로 했고 확답을 들었다"면서 "앞으로 각 지역별 장애인 현황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파악한 후 지자체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이 무슨 운동" 편견 바꾼다..소매걷은 정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17일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평창동계패럴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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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책이 단순히 옳은 방향이나 선의에 의해 추진되는 게 아니라는 점도 눈에 띈다. 장애인의 체육활동 참여가 늘수록 사회ㆍ심리적 효과는 물론 경제효과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가 과거 정부 의뢰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장애인의 체육활동 참여로 인한 잠재적 경제효과가 연간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장애인이 체육활동에 참여하면서 생기는 의료비 절감효과와 그로 인해 경제활동에 참여가 늘거나 생산성이 증가해 생기는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문체부가 이날 발표한 활성화대책과 관련해 예상하고 있는 예산규모가 연 평균 80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도 장관은 "정부가 쓰는 돈에 비해 경제효과가 더 크니 '남는 장사'이자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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