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페이스북 사상최대 급락에 혼조마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무역전쟁 긴장감이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 급락하며 혼조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44%(112.97포인트) 오른 2만5527.07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0.30%(8.63포인트) 내린 2837.4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01%(80.05포인트) 하락한 7852.18로 거래를 마쳤다.

페이스북은 전날 예상보다 하락한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크게 하락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페이스북의 매출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회원수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페이스북의 주가는 18.96% 급락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하락을 나타냈다. 하루만에 12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이다.

2분기 실적이 하락하자, 최근 개인 회원 정보 유출 스캔들에 따른 펀더멘털 측면의 충격이 마침내 가시화됐다는 의견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UBS는 페이스북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12달러에서 180달러로 낮췄다.

CNBC에 따르면 이는 2012년 5월18일 상장된 이후 페이스북의 하루 주가 하락률로 최대다. 또 미국에 상장된 회사 역사상 가장 큰 하루 시가총액 증발 기록이다. 18년 전 한 상장 회사가 약 90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하루에 잃은 이후 가장 크다.

페이스북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IT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이 3% 가까이 하락했고, 트위터와 스냅이 각각 3% 이상 떨어졌다. 글로벌 X 소셜 미디어 상장지수펀드(ETF)도 4% 가까이 급락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어느정도 완화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은 백악관에서 만나 무관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합의했다. 세부사안에 대한 내용은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았지만, 일단은 전면적인 무역전쟁 리스크가 제거된 데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0.31달러) 오른 6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비슷한 시각 배럴당 0.72%(0.53달러) 상승한 74.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날 자국 유조선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과 관련, 홍해를 통한 원유수송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앞서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가 운영하는 각각 200만 배럴 규모의 유조선 두 척이 홍해에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았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610만배럴 감소해 전망치(230만 배럴)보다 더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값은 무역갈등 완화와 미 달러화 강세로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5%(6.10달러) 하락한 1225.7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