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사상 첫 해외공항 운영권 수주 쾌거
▲쿠웨이트 현지시각 4일 오전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면세구역 내 별도 행사장에서 열린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준공 행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사진 앞줄 왼쪽), 세이크 살만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장(사진 앞줄 오른쪽)이 악수를 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쿠웨이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 시티로부터 남쪽으로 약 16㎞ 떨어진 알파르와니야에 위치한 쿠웨이트국제공항.
인천공항이 사상 첫 해외국제공항 운영권을 수주한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이 정식 개장을 약 3개월 앞두고 이날 모습을 공개했다. 국왕이 터미널에서 운영하는 전동카트를 타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의 막이 올랐다. 4터미널 보안구역 내 면세점 지역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을 비롯해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장,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했다.
1927년 문을 연 쿠웨이트국제공항은 중동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공항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취항중인 노선 65개, 취항 항공사는 46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1373만명의 여객을 처리해 전년대비 16.7% 성장했다.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870억원(1억7000만달러)을 투입해 4터미널을 건설했고 개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4터미널은 지상 3개층, 연면적 5만1659제곱미터 규모로 지어졌다. 국적항공사인 쿠웨이트항공이 전용터미널로 사용하게 된다. 연간 여객처리 용량은 450만명 수준이다.
이날 준공식의 또 다른 주역은 인천공항이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인천공항 2터미널의 완벽한 개장경험과 단기간에 동북아시아 허브로 도약한 인천공항공사의 운영노하우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개장이후 5년간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을 위탁운영한다.
공사는 지난 5월부터 시험운영, 터미널운영, 시설 유지보수 등 분야별 전문가 20여명을 현지에 파견해 개항 전 작업을 준비해왔다. 공사 내 해외사업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해 지원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상업시설 입찰, 시험운영 등 운영준비에 만전을 기해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의 성공적인 개장을 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 정부에서 자국 인프라 시설을 외국 운영사에 맡긴 것은 이번 인천공항공사가 처음이다. 보안, 여객서비스, 상업시설관리 등을 전담할 500명의 현지 인력도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채용하고 교육훈련한다. 사우드 알 마흐루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기술국장은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수준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통해 쿠웨이트 국제공항도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선진 공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쿠웨이트 정부는 지난 2월 인천공항, 프랑스 ADP, 독일 Fraport, 터키 TAV,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공사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발주했다. 세계 유수의 선진 공항 운영사를 누르고 인천공항이 운영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인천공항공사의 2001년 개항과 지난 1월 2터미널의 성공적인 개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정일영 사장은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동원해 4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하고 인천공항과 동일한 수준의 무결점 공항운영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공사는 이번 쿠웨이트공항 운영권 유치를 계기로 해외공항 운영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건설중인 2터미널의 운영권 수주도 노리고 있다. 정일영 사장은 "4터미널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연간 여객수 1200만명 규모의 2터미널도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