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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대는 청춘거리Ⅰ]대학가 무전취식 주의보…'먹튀' 손님에 과학수사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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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인근 술집 '무전취식 주의보'
과학수사 동원에도 여전한 '먹튀' 손님들

[비틀대는 청춘거리Ⅰ]대학가 무전취식 주의보…'먹튀' 손님에 과학수사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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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유병돈 기자] "CCTV에 찍혀도 못 잡습니다. 눈 뜨고 코 베인다니까요."

홍대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42)씨는 요즘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술을 먹고 계산을 하지 않은 채 달아나는 이른바 '먹튀(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는 행위)' 손님들 때문이다. 매주 주말을 앞둔 금요일만 되면 A씨는 온 신경이 곤두선다.


총 30여 개 테이블이 있는 A씨 가게에는 알바생 3명이 교대로 일하고 있다. A씨는 주말에도 가게를 지키고 있지만 무전취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 눈에 손님 테이블을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닌데다가 흡연을 하러 나가거나 화장실에 가는 모든 손님들을 일일이 눈여겨 볼 수도 없어서다.

이 가게에선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주말 내내 꾸준히 무전취식하는 손님들이 나타나고 있다. 홀 내부를 찍는 CC(폐쇄회로)TV까지 설치했으나 이마저도 무용지물이다.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3일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탓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A씨는 "경찰에 신고도 해보고 CCTV에 찍힌 손님의 모습을 게시도 해봤지만 여전히 무전취식을 하는 이들이 많다"며 "홍대 주변에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술집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모두 비슷한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안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대표적 젊음의 거리인 홍대가 무전취식의 거리로 전락했다. 술집에서 술과 음식을 먹고 그대로 달아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자 통상 강력범죄 등에 실시되는 과학수사가 경범죄인 '무전취식' 범죄에 동원되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찾은 홍대 번화가 한 대형 술집 카운터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붙인 무전취식 감식 요청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해당 안내문에는 '상인들의 피해회복을 위해 손님이 먹고 마신 술병과 그릇 등에서 지문 등을 채취해 신원파악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안내문에는 감식요청 전 주의사항도 포함됐다.


식당이나 술집에서 '먹튀'가 발생할 경우 과학수사요원이 현장에 출동해 감식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안내문은 홍대 인근 대형 술집 곳곳에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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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치는 하루에도 수십건의 '먹튀' 범죄가 일어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역에서는 업소마다 매달 3~4건의 무전취식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홍대지역에만 1천여 개가 넘는 술집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이 지역 경찰력으로는 무전취식만도 감당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광역2팀 관계자는 "무전취식의 경우 폐쇄회로TV(CCTV) 등으로도 피의자 추적이 쉽지 않아 지문 감식 등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추적이 어려운 탓에 검거율이 낮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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