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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내가 쓰는 선크림·선스틱, 누가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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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 기술 개발 연구진들


[포커스人]내가 쓰는 선크림·선스틱, 누가 만들었을까? 계성봉 한국콜마 색조화장품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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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이제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뜨거워진 햇볕만큼이나 자외선 차단제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자외선 차단제시장 규모는 지난해 9000억원대로 5년 전 대비 약 20% 성장했다. 시장이 커진 만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그러면서 외출용과 운동용, 덧바르기용 등 용도가 세분화되고 크림, 스틱, 젤, 쿠션 등 제형도 다양해지는 등 자외선 차단제도 진화하고 있다. 국내 양대 화장품 연구개발(R&D)ㆍ제조업자생산(ODM) 전문 업체 한국콜마코스맥스는 자외선 차단제시장의 발전을 이끄는 주역이다. 그곳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핵심 연구진을 만나봤다.


계성봉 한국콜마 색조화장품연구소 수석연구원
자외선 차단 관련 특허 25개가량 보유
고객 만족도 조사로 니즈 맞춰

한국콜마, 국내 자외선 차단제의 50% 제조…신기술 개발 주력= 자외선 차단제시장의 숨은 강자가 한국콜마다. 국내 자외선 차단제 제품의 절반가량이 한국콜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수상 성분 함유량이 50% 이상인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1년 넘게 연구하고 수많은 실험을 거친 끝에 제형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기존의 오일 선스틱과 달리 번들거림이나 끈적임 없이 피부에 밀착해 산뜻한 마무리감을 주는 장점이 있다. 한국콜마는 매년 특수 유화 기술, 고(高)지속성 자외선차단지수(SPF), 워터프루프 효과 등을 접목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런 기술 발전을 이끈 이가 바로 계성봉 한국콜마 색조화장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이다. 그는 19년째 한국콜마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한 색조 화장품을 연구하고 있다. 정밀화학을 전공한 그는 '무기계 자외선을 함유하지 않은 자외선 차단제 조성물' 등 자외선 차단제 관련 특허를 25개 보유한 전문가다.


[포커스人]내가 쓰는 선크림·선스틱, 누가 만들었을까? 한국콜마 기술이 적용된 ‘엔프라니 알로에 워터톡 선스틱’


이니스프리 선스틱, 카버코리아 선스틱, 피플앤코 선쿠션, 끌로드벨 선쿠션(일명 고소영 쿠션) 등은 그가 브랜드사와 공동으로 기획하고 개발한 '히트 상품'들이다.


그의 제품 개발 성공 비결은 고객 만족도 조사를 하며 니즈에 맞춘 것이다. 계 수석연구원은 "야외활동 중 수시로 덧발라도 부드럽고 가볍게 피부에 바를 수 있는 제품의 수요가 커졌다"며 "이런 흐름에 맞추고 사용감 조사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했으며 차별성을 통해 한국콜마만의 정체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올해 자외선 차단제 관련 국책과제도 맡았다. '피부톤 맞춤형 티타늄 산화물 기반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제 개발'이다. 기존 자외선뿐 아니라 파장대를 넓혀 블루라이트 등 차단 효과가 뛰어난 신물질을 개발해 선크림에 적용하는 것이다. 화장품으로 인류에 봉사하고 싶다는 계 수석연구원은 "한국콜마만이 갖고 있는 선 케어 제품의 정체성을 널리 홍보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한국콜마=선 케어'의 공식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독자적 선 케어 라인을 강화하는 데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배 코스맥스BTI R&I센터 이노베이션랩장
적외선 차단 화장품 특허 획득
적외선 차단지수 글로벌 표준화 노려


[포커스人]내가 쓰는 선크림·선스틱, 누가 만들었을까? 이준배 코스맥스BTI R&I센터 이노베이션랩장



코스맥스, 적외선차단지수 개발…세계 표준화로 'K뷰티' 핵심 겨냥= 코스맥스는 업계 최초로 '적외선 차단 화장품' 특허를 획득했다. 자외선에서 나아가 적외선 관련 글로벌 표준화를 선점해 K뷰티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적외선 차단 화장품은 피부에서 적외선을 반사해 적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선 케어 화장품이다.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차세대 일류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기술은 이준배 코스맥스BTI R&I센터 이노베이션랩장이 이끌었다. 이 랩장은 "선 제품의 역사는 거의 50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 자외선 차단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적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 연구가 많이 수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상황이었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적외선 차단 지표는 아직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기에 적외선 화장품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소재와 제형, 적외선 차단 효과 임상법과 적외선 차단 효과 성능 지수 개발이었다.


이 랩장을 포함한 연구팀은 지질학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빛의 반사량을 측정하는 임상 평가법을 고안했다. 피부에 적외선 차단 제품 샘플을 바르고 그 전후의 반사율을 측정해 적외선차단지수(IPF)로 수치화하는 방식이다.


[포커스人]내가 쓰는 선크림·선스틱, 누가 만들었을까? 코스맥스가 개발한 적외선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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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새로운 지수 개발은 어려운 작업이었다. 이 랩장은 "기존 자외선 차단 지수 개념을 벤치마킹할 수 없어 어려웠다"면서도 "이정동 서울대 교수의 '축적의 시간'이라는 책을 보고 감명했고, 지질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적외선 분광기를 이용해 새 개념을 만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안 된다고 포기하는 것보다 왜 안 되는지 이유를 알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기존 기술과 다르다고 신기술이 틀리다고 보는 고정관념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 랩장은 "코스맥스의 적외선 차단 평가법이 세계 표준으로 제정된다면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의 위상은 물론 K뷰티의 기술력을 한층 더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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