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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윗선이 대검 압수수색 저지"…강원랜드 수사외압 의혹 증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검찰 윗선이 대검 압수수색 저지"…강원랜드 수사외압 의혹 증폭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관련 외압 의혹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가 15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 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진행된 수사에 대한 입장과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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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지난 3월 수사단의 대검찰청 반부패부 압수수색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는 15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 교육문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압수수색에 관여한 수사 인력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3월15일) 최초로 대검 반부패부를 압수수색했다는 언론보도와 달리 그날 수사단의 압수수색은 집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강원랜드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지난 3월15일 대검 반부패부와 법무부 검찰국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검사는 "3월15일 목요일 (수사단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집행하러 갔지만 대검 반부패부에서 다른 날로 잡아 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거를 소실시키지 않겠다는 서약서만 받고 철수한 뒤 토요일에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검 압수수색 당시 차량 피압수자가 '차량을 갖고 오지 않았다'고 하자 '차량 번호만 말씀해주시면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처리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안 검사는 수사단이 당시 수사에 필요한 휴대폰과 컴퓨터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실시하지 않고 연구관이 건네는 프린트물만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는 "포렌식을 그날 진행하지 않고 무려 이틀이나 지난 후에 아무도 모르게 진행할 필요가 있었나 의문"이라며 "그 이틀 동안 증거소실이 없었는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 검사 측은 "당시 압수수색을 저지한 것이 김우현 반부패부장인지 문무일 총장인지 알 수는 없지만 수사단의 압수수색을 저지할 정도라면 검찰 최고위 간부가 관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 윗선이 대검 압수수색 저지"…강원랜드 수사외압 의혹 증폭 문무일 검찰총장



안 검사는 이날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과정에 문무일 검찰총장이 직접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안 검사 측은 "춘천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12월8일 권성동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검토 결과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했는데 문무일 총장은 이영주 춘천지검장의 대면보고 자리에서 권 의원을 소환하려 했다는 것에 대해 심하게 질책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문 총장은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일반 다른 사건과는 달리 조사가 없이도 충분히 기소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면 소환조사를 못한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안 검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4일 당시 안 검사실의 수사관이 권 의원 보좌관의 소환조사를 위해 해당 보좌관과 통화를 했는데 이 통화 직후 대검찰청 반부패부 연구관이 안미현 검사에게 전화를 했다. 이 연구관은 안 검사에게 대검에 먼저 보고하지 않고 권 의원 보좌관을 소환하려 한 이유를 추궁했다고 한다.


안 검사는 "결국 권 의원은 고사하고 권 의원 보좌관조차 소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총장은 이날 "(춘천지검장을) 질책한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견이 발생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고 이견을 조화롭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검사는 지난해 춘천지검에 재직하며 강원랜드 수사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 2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수사외압 의혹을 처음 제기하면서 권 의원과 검찰 간부 등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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