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래액, 카페24 통한 거래액 3년새 4배 껑충
의류 패션 항목 비중 75.4%로 압도적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국내 패션 전문 온라인 몰이 일본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1990년대 한국 소녀들이 루스삭스(무릎까지 올라오는 헐렁한 양말) 등 일본 패션을 따라 했지만 전세가 역전된 것. 한류 열풍에 패션 강국 일본에 진출하는 국내 여성 온라인 쇼핑몰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화장품기업 로레알에 인수돼 온라인 쇼핑몰의 성공 신화로 불리는 '제2의 스타일난다'의 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인 '카페24'를 통해 개설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전체 해외 거래액은 570억원에서 1116억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증가했다.
특히 일본에서의 약진이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일본에 진출한 국내 쇼핑몰들의 거래액은 125억원에서 502억원으로 약 네 배로 늘어났다. 전체 해외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에서 45%까지 높아졌다. 일본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국내 쇼핑몰 제품은 의류ㆍ패션 상품. 카페24가 고객사 카테고리별로 분석한 결과 의류ㆍ패션 항목의 비중이 75.4%로 압도적이었다. 2위는 화장품(9.7%)이었다.
카페24는 현재 일본의 전자상거래 연관 기업인 라쿠텐(마켓플레이스), 소프트뱅크 페이먼트(결제ㆍPG), 사가와ㆍ야마토(물류ㆍ배송)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고객사인 국내 쇼핑몰에 파트너십을 맺은 일본 기업들의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현지 진출을 돕는 형태다. 이렇게 진출한 온라인 패션 쇼핑몰 '핫핑'은 지난해 일본에서만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6% 성장한 수치다. 중국의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사태 이후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의 진출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온라인 쇼핑몰 '핫핑' 캡쳐화면
카페24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IT 인프라, 물류ㆍ배송 등 전자상거래가 발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데 비해 라쿠텐, 야후재팬, 아마존재팬 등 가격 비교 중심의 오픈마켓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문 쇼핑몰들은 아이돌과 드라마를 통해 트렌드를 빠르게 선보이는 한국형 패스트패션을 화보식 사진으로 보여줘 일본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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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소상공인들의 해외 직접 판매가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이란 관점에서 국가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로레알에 지분 100%를 4000억원에 매각한 동대문 패션의 대표주자 '스타일난다'와 같은 패션몰 신화를 이을 밑바탕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78조2273억원 중 카페24 플랫폼에서 발생한 전체 거래액은 약 6조7000억원이다. 국내 전자상거래시장 규모에서 카페24의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중기ㆍ소상공인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몰 사업을 하고 있다. 카페24는 일본 현지 사업도 준비 중이다. 국내처럼 일본 창업자나 일본 기업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해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올해 하반기에 열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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