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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이런 맛의 순댓국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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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울에서 화목 순댓국은 여의도와 광화문 두 곳에 있다.


대학 졸업 후 들어간 신문사는 당시 여의도에 있었다. 그 곳에서 한 블럭만 걸으면 화목 순댓국이었다. 순댓국을 좋아해 자주 갔다. 당시 어렵기만 했던 부장도 순댓국을 좋아했다. 종종 부장과 둘이서 순댓국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셨다.

화목 순댓국 가게는 허름하다. 식당인데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화목 순댓국만의 특색에 반한 손님들이 끊이질 않았다. 화목에서는 특이하게 순댓국에 곱창을 넣어준다. 곱창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화목 순댓국은 비린내가 강하고 그래서 화목 순댓국을 싫어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역함이 오히려 순댓국의 진수를 보여주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밥도 다른 순댓국 가게와 달리 순댓국에 말아서 내준다. 순댓국의 진정한 국물 맛을 맛을 느껴보라는 뜻일까. 미리 얘기를 하면 밥을 말지 않고 따로 공기를 마련해 주기는 한다.

[초동여담] 이런 맛의 순댓국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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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순댓국집도 프랜차이즈가 많이 생겼다. 순댓국을 먹어보겠다고 검색을 하면 어김없이 프랜차이즈 순댓국집이 수두룩하게 화면에 나타났다. 물론 프랜차이즈 업체들 순댓국도 맛있다. 하지만 자주 찾다보면 맛이 규격화돼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업체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그냥 가벼운 비용으로 한 끼 떼우려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냥 순댓국일 뿐이다.


일본에서는 언젠가부터 프랜차이즈 빵집이 줄기 시작했다고 한다. 규격화된 맛에 사람들이 질리면서 개인 베이커리의 시대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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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빵집을 넘어 순댓국에까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침투했다. 무의식적인 거부감이 있었던듯 하다. 입맛을 강요당하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화목 순댓국이 두 곳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얼마 전이었다. 광화문 근처를 걷다가 우연히 화목순댓국을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더니 허름한 느낌이 여의도의 화목과 비슷했다. 가게 아주머니는 형제가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한 곳씩 운영하며 30년을 넘었다고 했다. 화목 특유의 순댓국 곱창을 씹으며 '이런 맛의 순댓국도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가 2009년 여의도에서 충무로로 옮겨온 후로는 한 번도 화목을 가지 못했으니 거의 9년 만이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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