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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공무원이 사표내고 실리콘밸리로 떠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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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공무원이 사표내고 실리콘밸리로 떠난 까닭은? 3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홀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에서 백산 비트파인더 부사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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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우리는 왜 스타트업을 할까요. 물론 대박을 원하지만, 대박 그 자체가 우리의 목표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변화'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모든 것을 시도하고 이로 하여금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백산 비트파인더 부사장은 3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홀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서 "왜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을 그만뒀냐는 질문을 참 많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트파인더는 한국계 창업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공기측정 스타트업으로, 실내 공기 측정기 어웨어(Awair)를 개발해 제작 및 판매하고 있다.


백 부사장은 스타트업 업계에선 매우 이례적인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입법고시를 통과해 국회사무처에서 근무하다 이어 행정고시를 뚫고 중앙부처 최고 엘리트들이 모인다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에서 약 3년 간 근무했다.

정년과 연금이 보장된 기재부 공무원이었던 그는 별안간 스탠포드 경영대학원(MBA)를 떠났고 이후 귀국하는 대신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몸담았다. 이후 에버노트 인턴십, 스탠포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라인USA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2015년부터 비트파인더에 합류했다.


백 부사장은 "공무원 조직과 스타트업은 정말 다르지만, 당시 국회 장관 청와대 등 상위 보고를 위해 필요했던 빠른 습득력과 보고서 작성 기술은 현재까지도 좋은 밑바탕이 되고 있다"면서도 "정말 길게 봤을 때 '파이를 키우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계나 대기업에 다니는 주변 지인들이 최근 '지금 아니면 못 옮길 것 같은데 괜찮을까'라며 이직에 대한 상담을 해 올 때면, 선뜻 말하긴 어렵지만 '파이가 줄고 있구나'란 것을 느낀다"며 "물론 스타트업은 불안할 수 있지만, 업무로부터 '임팩트'를 느끼는 것은 사이즈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10명이 연사로 나섰다. 페이스북 우버 테슬라 등 쟁쟁한 기업을 다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숙취음료' 판매 회사 82랩스(Labs)를 창업한 이시선 대표, 인력이동이 활발한 IT업계에서 채용 스케줄링 서비스를 내놔 인사담당자들의 호응을 얻은 재스퍼 손(Jasper Sone) 굿타임(Good Time) 공동창업자 등 창업가를 비롯해 벤처캐피탈 대표, 우버(Uber), 링크드인(LinkedIn), 고프로(GoPro) 등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저마다의 생생한 적응기를 전했다.


스타트업 민관협력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하고 네이버가 후원하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는 2014년 첫 개최된 후 올해로 5회차를 맞았다. 현재까지 총 55명의 연사가 무대 위에 올랐고 누적 청중만 1300명에 이른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실리콘밸리에 쟁쟁한 인물들이 많지만, 정작 한국적 감성에는 맞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고민에 직접 현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다른 세상의 뜨거운 창업 이야기와 다양한 커리어를 알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많은 인연을 만들고 영감이 전해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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