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총리 재선출…'무소불위' 국가감찰위 주임에 양샤오두(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지명한 리커창(李克强) 국무원 총리와 양샤오두(楊曉渡)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 겸 감찰부장이 각각 총리와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으로 선출됐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6차 전체회의를 열고 표결을 통해 이같이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날 표결에서 찬성 2964표, 반대 2표로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 국가감찰위 주임이 된 양 부서기는 찬성 2953표, 반대 6표, 기권 7표를 기록해 이번 양회(兩會·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진행한 표결 가운데 반대표가 가장 많았다.

당초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위 서기가 국가감찰위까지 겸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양 부서기가 맡게 됐다. 이를 두고 당의 감찰을 총괄하는 자오 서기가 이번 개헌을 통해 독립 기구로 출범한 국가감찰위 수장까지 거머쥘 경우 사정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될 것을 우려했다는 견해가 나온다. 양 신임 주임은 자오 서기와 함께 당과 정부 반(反)부패 사정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감찰위는 중국 공산당 사정 기관인 중앙기율위와 행정부인 국무원의 감찰부, 국가예방부패국 등을 통합한 거대 조직으로, 당원 이외에 비당원 출신의 공직자를 모두 감시할 수 있다. 감찰 대상에 대한 조사·심문·구금은 물론 재산 동결과 몰수 권한까지 부여받았다. 국가감찰위는 국가 기관 서열이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 다음이다.

양 신임 주석은 전인대가 열린 인민대회당에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감찰 부서의 통합으로 감찰 인력이 10%가량 증가할 것이며 감찰 대상은 200%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감찰위가 무소불위의 기구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초강력 기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감찰관은 요청이 들어오면 감찰 조사의 법적 근거가 명확한지 확인할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감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해방군 최고 지휘부인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는 쉬치량(許其亮) 현 부주석과 장유샤(張又俠) 장비발전부장이 각각 뽑혔다. 쉬 부주석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2962표, 기권 4표를, 장 부장은 찬성 2963표, 반대 2표, 기권 1표를 기록했다.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시 주석에 이어 인민해방군 서열 2위의 최고위직이다.

최고인민법원장에는 저우창(周强) 현 법원장이,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에는 장쥔(張軍)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가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