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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북카페]감성 어린 너, 위로 받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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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이후 '모든 순간이 너였다' 돌풍
특별할 게 없는 글로 타인의 공감 이끌어 내
SNS 입소문 타고 20대 여성 독자 감성 자극


[충무로 북카페]감성 어린 너, 위로 받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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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시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개인 블로그이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바로 자신의 생각을 올리고 공유한다. 반응도 신속하게 알 수 있다. 새해 첫날 신문을 펼쳐 신춘문예 당선자를 확인하던 풍경은 이미 과거다. 올해 어느 신문에서 누가 당선됐다는 말은 더 이상 회자되지 않는다. 지난해 서점가의 이변은 이기주의 에세이 '언어의 온도'였다. 출판업계의 누구도 베스트셀러가 될 지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작가의 1인 출판사에서 책을 냈다. 이변의 중심에는 작가의 SNS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제2의 '언어의 온도' 돌풍이 시작될까. 하태완의 두 번째 에세이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사랑, 청춘, 삶에 대해 써내려 간 에세이 '#너에게'가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5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신간도 일상의 얘기를 담담하게 표현했다. 프롤로그 '모든 순간에는 얼마만큼의 감정이 있을까'에서 에필로그 '고마워, 나의 모든 순간인 사람'에서 보듯 하루하루 작가가 공감한 찰나의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한편씩 적어나갔다.

아시아경제는 3월 8일부터 14일까지 팔린 책을 대상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교보문고ㆍ인터파크ㆍ예스24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량 순위에 본지 문화부 기자들의 평점을 더해 집계했다. 1위는 앞서 소개한 하태완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차지했다. 2월 넷째 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과 더불어 주목받았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정문정)은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자기 계발서로 주목받았던 마크 맨슨이 쓴 '신경 끄기의 기술'은 2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는 다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3월 둘째 주 순위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의 인기는 여전했다. 주목할 부분은 영화의 인기가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2월 넷째 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연애의 행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각각 4위와 7위로 집계됐다. 하지만 3월 둘째 주 조사 결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3위), '연애의 행방'(5위)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28일 개봉된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성영화 흥행순위에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5만4000명으로 3위에 올랐다.


[충무로 북카페]감성 어린 너, 위로 받은 나


잠시뿐이야.// 잠깐 비가 내려서 슬펐던 것뿐이고,/잠깐 눈이 내려서 시렸던 것뿐이고,/잠깐 밤이 와서 캄캄해진 것뿐이야.//머지않아 비가 그쳐 하늘이 맑게 개고,/머지않아 눈이 그쳐 온기를 되찾을 것이고,/이제 곧 또 다른 멋진 아침이 밝아올 거야.//아무 일도 아니야./그냥 정말 잠시일 뿐일 거야.


하태완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 중 '잠시 뿐이야'란 글이다. 자극적인 표현도, 낯선 문구도 없다. 어찌 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특별할 게 없는 글들에 독자들이 움직였다. 저자는 나이, 학력, 취미 등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포털에서 이름 검색을 하면 데뷔 작품과 사진만 덩그러니 있다. 주목할 부분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링크 주소다. 요즘 젊은 세대의 소통 방식이 주 무기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완글'이라는 SNS필명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페이스북 친구 20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44만 명을 갖고 있다"며 "SNS 유저들 사이에서는 감성 저자로 이미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대별 구매 비율을 살펴보면 20대 여성 독자의 판매량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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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예스24 문학 MD는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관계에 대한 감성 어린 글로 가득해서 누구나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책"이라며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저자답게 책 속 콘텐츠가 꾸준히 공유되면서 SNS 상에서 소위 '핫'한 책으로 소문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런 특징은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를 떠올리게 한다. 평범하고 일상의 언어로 타인과 공감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리고 그 소통 장소는 세계인들이 연결될 수 있는 SNS상이다. 마지막으로 이기주의 글 한 대목을 소개한다.


"글은 여백 위에만 남겨지는 게 아니다. 머리와 가슴에도 새겨진다. 마음 깊숙이 꽂힌 글귀는 지지 않는 꽃이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때론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긁다, 글, 그리움' 일부)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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