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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오늘부터 예비군훈련… 서바이벌 직접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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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오늘부터 예비군훈련… 서바이벌 직접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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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오늘부터 예비군훈련… 서바이벌 직접 해보니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5일부터 275만여 명의 예비군들이 전국 260여개 훈련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시작하고 예비군 창설 50주년을 맞는 다음달 6일 육군 동원전력사령부도 출범한다. 동원전력사령부는 한반도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예비군을 통합 관리하는 임무를 맡는다. 군은 62만여명 규모인 군 병력을 2022년까지 50만여명으로 감축하면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예비군 강화와 신속한 소집능력 확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달라진 예비군훈련을 엿보기 위해 지난달 26일 육군 39사단 창원대대를 찾았다.


산 중턱에 위치한 창원대대 예비군훈련장에 들어서니 봄햇살이 기자를 반겼다. 하지만 일반부대와 달리 도시를 축소해 놓은 듯한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창원대대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예비군들은 지역방어를 위한 시가전을 하고 있다"면서 "실감나는 훈련을 경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교들의 안내로 군복으로 환복하고 두꺼운 방탄조끼와 투명유리로 눈앞을 가린 안전헬멧을 착용했다. 모의총기와 페인트볼 총알을 사용해 가상전투를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위한 복장이었다. 이날 조교들은 올해 첫 예비군 훈련을 앞두고 장비를 점검하는 날이었다.


군 관계자는 "시가전에 능숙한 조교들과 전투를 벌일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보라"고 격려했다. 일렬로 서 조교들과 함께 교관의 안전규칙을 설명듣는 동안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본 적도 없고, 페이트볼에 맞으면 아프지 않을까 걱정도 앞섰다.


조교들은 예비군을 10명씩 팀을 이루게 해 방어군과 공격군으로 나눴다. 기자는 공격군으로 창원대대 한복판에 마련된 도심을 뚫고 도심끝에 세워진 깃발을 뽑아오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조교들은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엄호팀과 공격팀, 전진팀으로 나눠 팀을 이룬 뒤 화이팅을 외쳤다.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50m 도심끝에서 희미하게 사람의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적군이었다. 공격군은 2명씩 짝을 지어 도심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긴장한 탓인지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손끝도 떨렸다. 혹시나 페인트볼에 맞을까 걱정해 건물안을 뛰어다니자 숨소리는 점점 거세졌다. 헬멧 안에선 뜨거운 입김이 가득했다. 첫 번째 건물을 지나 두 번째 건물로 전진하자 손톱만한 검정색 물체가 눈앞을 지나갔다. 순식간이었다. 적군이 발사한 페인트볼이었다. 기자가 한 발만 먼저 나갔다면 머리에 정확히 맞고 사망했을 터였다.


아군의 엄호를 받으며 도로 한복판 화단으로 숨었지만 적군이 쏘는 페인트볼은 쉴 새없이 쏟아졌다.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다. 옆에선 페인트볼이 바닥을 때리며 마치 파편이 튀듯 파란색 물감이 이곳저곳 번졌다. 아군이 기자를 앞질러 진격하자 페인트볼은 잠시 멈췄다. 안심하고 고개를 적군에게 돌리는 순간 다리가 따끔했다. 오른쪽 발이 적군이 쏜 페인트볼에 정확히 맞은 것이다. 교관은 "머리와 가슴을 맞았다면 사망으로 간주하고 두 손을 들어야 하지만 부상이기 때문에 가상전투를 그대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옆 건물을 보니 적군도 같은 방향을 향해 전진 중이었다. 가상전투에 앞서 받았던 수류탄이 떠올랐다.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고 건물안으로 던졌다. 3초가량 흐르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노란색 연막이 피어올랐다. 아군과 적군이 총격전을 벌이는 사이 골목을 향해 내달렸다.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적군 탓에 다리마저 떨렸디.


골목을 지나는 순간 눈앞에 스쳐가는 적군이 눈에 띄었다. 연이어 방아쇠를 당겨 적군의 허벅지와 헬멧에 페인트볼을 정확히 맞춰 사살했다. 두 손을 들고 사망했다는 의사를 밝힌 적군을 등지고 깃발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기자의 헬멧에 적군이 쏜 파란색볼 페인트가 번지기 시작했다. 사망한 것이다.


최시현 창원대대장은 "창원지역은 국내 방산업체의 40%가 밀집해 있기에 실전같은 훈련으로 예비군들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훈련을 마치고 부대정문을 빠져나오자 창원산업공단이 한 눈에 들어왔다. 평시에 창원지역의 경제를 이끌고 전시에는 창원지역을 지키는 예비군이야말로 진정한 안보지킴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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