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짓밟는 예술 필요없다”…대학로 ‘미투·위드유’ 집회 열렸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극, 뮤지컬 관객들이 공연계의 성폭력에 반대하고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사람 짓밟는 예술 필요없다”

이윤택, 조민기, 조재현 등 연극계 성폭력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연극, 뮤지컬 관객들이 대학로를 찾아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25일 오후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 위치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연극·뮤지컬 관객 #withyou(위드유)’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를 당한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 등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이윤택 등 성추행 논란이 있는 연극인들을 가해자로 규정하면서 “가해자는 처벌을 받고 피해자는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범죄자 비호하는 제작사는 필요없다”며 이들이 참여한 공연의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이 피해 당시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침묵하고 방관하는 당신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연 올린다던 예술가는 어디가고 추악한 성범죄자 무대위에 서 있는가"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또 “(성폭력 논란 연극인들은)관객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예술가는 무대위로 범죄자는 감옥으로 가라”, “성폭력은 실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대학로에서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이 연출한 공연 포스터 등을 모두 걷어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집회를 지켜보던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성폭력 사건을 일으킨 가해자의 포스터가 여전히 대학로 연극 벽보에 붙어있다”면서 “저걸 당장 떼어버리고 싶다”고 비난했다.

그런가 하면 대학로에서 수년간 공연을 하고 있는 공연 관계자는 “이윤택 성폭력 사건을 들었을 때 그야말로 충격”이었다며 “신속히 경찰 조사를 통해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집회 측 관계자는 “이날 집회는 성폭력 재발방지를 촉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만큼 된 집회 측 인원 추산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집회는 집회 참석과 피켓과 구호를 만드는 것까지 모두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경비로 쓰일 경비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였다. 피켓과 현수막 제작 등에 쓰인 뒤 남은 집회 경비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를 위한 복지시설인 ‘나눔의 집’에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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