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얼굴평가도 성희롱일까요”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얼굴평가도 성희롱일까요”
AD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얼굴평가도 성희롱일까요.”

요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폭력을 당했던 피해자들의 호소가 각계각층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번에야 말로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얼굴평가·외모품평 또는 “예쁘다”는 말도 성폭력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 전에 성폭력에 관한 법률적인 정의부터 살펴볼까 합니다.

“얼굴평가도 성희롱일까요”


성폭력·성폭행·성추행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은 ‘양성평등기본법’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규정돼 있습니다.


이중 성폭력은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모두를 아우르는 의미의 개념입니다. 성과 관련된 육체적·정신적 폭력 행위를 포괄하는 개념이죠. 관련법에 따르면 성폭력이란 강간, 강제추행, 미성년자 간음뿐 아니라 공연 음란, 음화 반포 등을 지칭합니다.


성폭행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 폭행, 협박 등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행위를 말합니다. 형법상 강간이라고 합니다. 술을 마셔 정신을 잃었다든지 하는 심신상실 또는 항거 불능의 상태를 이용해 성폭행하면 준강간이 됩니다.


성추행은 형법상 강제추행을 말합니다.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강제로 신체 접촉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폭행 또는 협박을 동반해 추행한 강제추행과 항거 불능 상태인 피해자를 추행한 준강제추행으로 구분합니다.


성희롱은 ‘성적 언동으로 상대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뜻합니다. 육체적, 언어적, 시각적 행위를 모두 포함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수치심입니다.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끼면 성희롱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학가 등에서 외모품평 논란이 일어난 적 있습니다. 남성들이 지나가는 여성을 두고 ‘쟤는 몇 점’ ‘쟤 다리는 몇 점’하는 식으로 점수를 매기는 모습에 여성들이 불쾌감을 표현했던 것이죠. 남성들은 “쳐다보지도 못 하냐” “예쁜 걸 예쁘다고 한 게 잘못이냐”고 항변했지만 외모품평 당한 여성들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성희롱이 될 수 있습니다.


몇 년 새 논란이 인 단체채팅방 성희롱 사건도 마찬가지죠. 남성들끼리 있는 채팅방에서 ‘누구 얼굴이 예쁘다’ ‘걔(여성)는 뭐가 부족하다’ ‘너무 뚱뚱해’ 혹은 ‘말랐어’ 등의 말을 쉽게 내뱉는 것도 성희롱입니다.


“얼굴평가도 성희롱일까요” 현직 기자 4명의 단톡방 성희롱/사진=KBS 뉴스 캡처


AD

최근엔 10대들 사이 얼굴 평가가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10대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엔 “얼평 좀 해주세요”라는 글이 넘칩니다. 누군가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우리 아이들, 외모 지상주의가 일상화 된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이 아닐까요.


전문가들은 “남을 평가하는 것에는 권력이 작용한다”고 목소리를 모읍니다. 단순히 “예쁘다”고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남의 얼굴이나 몸매 등 외모에 관심 갖는 풍조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과 함께 누군가를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건 권력을 쥔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이렇게 본다면 남의 얼굴을 평가하고, 몸매를 품평하는 것, “예쁘다” “잘 생겼다”는 평가하는 것도 상황에 따라선 성희롱, 크게 보아 성폭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