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정부, 지금이라도 북한에게 대표단 변경 요구해야"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남경필 경기도 지사는 23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정부는 지금이라도 북한에게 대표단 변경을 요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평화의 대축제를 즐기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국민들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겨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란 명분으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방남을 수용한다고 한다"며 "2010년 3월 26일, 우리 병사 46명이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되었다. 그 배후에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있었다. 한반도 평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 소식은 이미 갈등과 분열의 불씨가 되고 있다. 어느 사회든지 진짜 위기는 내부로부터 시작된다"며 "지금 안보와 경제 모두 위기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에서부터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 여전히 그 날의 아픔을 안고 사는 유족들을 생각하면 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대화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남북 대화에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폭력과 갈등을 상징하는 인사와의 대화는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대한민국이 이념의 충돌로 더 이상 흔들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