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NN방송 캡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일본 도쿄의 한 공립초등학교에서 8만엔 상당(한화 약 80만원)의 명품브랜드 교복을 도입하기로 한 이후 해당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괴롭힘·희롱 등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 교육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중앙구립타이메이소학교 학생들의 등하교길에 직원 6명을 배치하고 학교 직원들과 함께 학생들의 안전을 보살피고 있다. 이는 타이메이소학교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고가의 교복을 도입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논란이 확산되고, 학생들에게 실제 피해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등하교중인 학생들에게 다가가 옷을 움켜쥐며 "이게 아르마니냐"고 비웃거나,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한 사례가 잇달아 확인됐다. 한 학부모는 인터넷에 이 같은 사실을 작성하며 "아이들을 가만히 놔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후지TV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학교측이 등하교길 괴롭힘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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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타이메이소학교는 오는 4월부터 복장교육을 이유로 기존 교복의 4배 이상 가격부담이 센 새 교복을 도입하기로 발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과 협의조차 거치지 않아 논란이 커졌다. 학교측은 과정 논란을 인정하면서도 "정책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새 교복 상의와 바지 또는 스커트, 셔츠 또는 블라우스, 모자 등 기본 세트의 가격은 약 4만5000엔에 달한다. 스웨터(9180엔), 조끼(8640엔), 양말(810엔) 등을 포함할 경우 8만엔 이상이 소요된다. 기존 교복의 가격은 1만8000~1만9000엔 상당이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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