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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의 민낯]②서양의 저승사자는 왜 큰 낫을 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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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의 민낯]②서양의 저승사자는 왜 큰 낫을 들고 있을까? (사진=www.wallpaperna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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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보통 검은 갓과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호적과 붓을 들고 다니며 죽은 사람 주소를 찾아다니는, 대단히 공무원스러운 모습의 한국 저승서자와 달리 서양의 저승사자는 대단히 섬뜩한 모습이다. 검은색 로브를 뒤집어 쓴 해골 모습에 거대한 낫을 들고 서있다.

서양의 저승사자는 동양의 공무원 이미지보다는 글자그대로 공포의 대상으로 표현되곤 한다. 보통 혼자 다니면서 낫으로 육신과 영혼의 연결고리를 베어버리곤 영혼을 저승으로 끌고가는 악귀로 표현된다. 이 거대한 낫을 들고 다니는 이유는 보통 서양에서 저승사자를 의미하는 '그림 리퍼(Grim Reaper)'란 단어 뜻에 녹아들어가 있는데, '영혼을 수확해가는 자'란 의미다.


이 그림 리퍼 이미지의 탄생에는 역사적 트라우마가 도사리고 있는데, 중세시대 서유럽에서 2500만~3000만 가까운 인구를 한꺼번에 죽음으로 몰고간 '흑사병'이 그 주인공이다. 1347년, 서유럽 전역으로 번진 흑사병은 불과 3년 만에 3000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특히 피해가 컸던 지중해권역에선 시칠리아의 경우, 인구의 98%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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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처참한 상황을 겪으면서, 서양의 저승사자 이미지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원래 서구사회의 저승사자는 그리스의 '프시코폼프(psychopomp)'란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하고 있었는데, 역시 '영혼을 이끄는 자'란 의미답게 영혼을 저승까지 인도하는 공무원 성격의 전통적인 저승사자 이미지였다. 이와 함께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스틱스 강의 뱃사공 '카론'도 저승사자의 주요 이미지 중 하나였는데, 그는 주로 길잡이의 형상으로 묘사됐다고 한다.


그러나 흑사병으로 인해 사람들이 한꺼번에 엄청난 숫자가 죽어가자, 이를 마치 추수철 밀밭의 밀을 낫으로 베어버리듯 쓰러진다고 하여 저승사자는 낫을 든 이미지의 악마로 그려지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그외에도 이 낫은 그리스 신화 속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Cronos)'의 낫을 비유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결국 흘러가는 시간과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유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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