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 대통령, 韓 언론인 폭행 사건 우려 표명"

靑, 사건 직후 긴급회의…가해자 신원 파악 나서
"코트라가 고용한 현지 보안업체 소속 경호원 가능성"

[베이징=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민찬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던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중국 측 경호원들이 해당 행사를 주최한 코트라가 고용한 중국 현지 보안업체 소속인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취재단이 머무는 베이징 페닌슐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폭행 당사자가 코트라와 계약된 보안업체 소속일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를 들었다"며 "코트라는 이번 전시행사와 관련해 현지 보안업체와 계약했고 190명 정도를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누가 폭행했는지에 대해 신원을 파악해 그에 대한 경위 등을 확인해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며 "비록 소속이 사설 보안업체라 해도 지휘책임은 공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폭행과 관련해서는 당사자의 문제로 보이기 때문에 내용을 좀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사건 발생 직후 숙소인 댜오위타이(조어대·釣魚台)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호영 경호처장 등이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 관계자는 "회의에서 폭력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외교라인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보고 받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건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거론할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