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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전 거래소 이사장, 금융연구원 연구원 선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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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정찬우 전 거래소 이사장, 금융연구원 연구원 선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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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으로 선임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 9월 검찰 조사로 불명예 퇴진한 후 두달여만에 금융권에 복귀한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퇴직공직자 23명에 대한 취업심사에서 정 전 이사장의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취업을 승인했다.


정 전 이사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 시절 ‘KEB하나은행 이상화 전 본부장의 특혜성 인사 관련 직권남용·업무방해·강요 등의 혐의’와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전 이사장은 2015년 금융위 부위원장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화해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인 이상화씨를 유럽총괄 법인장으로 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에서 진술했다. 그는 “이메일과 팩스로 이력서를 받았고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금융권에서는 아직 검찰 조사가 끝난 상황이 아닌데도 금융연구원이 정 전 이사장을 취업시킨 것은 제식구 챙기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이사장이 금융연구원에 몸을 담은 것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 전 이사장은 2004년 부터 2007년 까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고, 이후 부원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정 전 이사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물러난 2016년 1월 이후 다시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으로 위촉됐고, 그해 10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했었다.


금융연구원은 1991년 은행연합회 금융경제연구소를 사단법인으로 분리 독립시키면서 설립됐다. 총회 및 이사회 구성원이 대부분 은행연합회와 동일하며 은행연합회 감사가 금융연구원 감사를 겸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도 은행연합회장이 맡고 있다.


예산은 회원사인 은행들이 낸 비용으로 충당한다. 2017년 기준 금융연구원의 총 예산 221억1000만원 중 95.8%인 211억8000만원이 사원 분담금이다. 자체 조달한 수입은 9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정 전 이사장이 금융권에 다시 발을 디디면 전면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더구나 금융연구원은 은행연합회가 협회사들의 출자금으로 설립한 기관인데, 그런 곳에 문제가 있는 정 전 이사장이 들어온다면 은행들의 반발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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