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심 선고 앞둔 신격호 총괄회장, 오늘 95번째 생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21일 아흔다섯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족과 함께 조촐한 식사를 하며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95세가 되는 신 총괄회장은 집무실 겸 거주지로 머물러온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서 생일을 맞을 예정이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생일을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는 매년 신 총괄회장 생일에 참석한 만큼 올해도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동빈 회장은 이날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매년 생일(음력 10월4일) 마다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보냈다. 그러나 2014년 말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시작된 경영권 분쟁 이후부터 온가족이 모이는 생일상을 받지 못했다.
2015년에는 하츠코 여사와 두 아들, 며느리 등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롯데호텔 34층에 모였지만 경영권 문제로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지난해에는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혐의로 구속, 수감됐고 신 회장은 일본에 머무르는 관계로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조촐히 생일을 보냈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과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차려주는 생일상을 받았다.
올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달 초 검찰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신 총괄회장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3000억원의 중형을 구형한 상태다. 그는 지난해 10월 신 전 부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 모녀에게 회사에 근무하지 않았는데도 508억원의 급여를 줬다는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종 선고는 내달 22일 예정돼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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