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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자금성]②잦은 벼락으로 화재에 시달린 자금성, 벼락이 자꾸 떨어졌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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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자금성]②잦은 벼락으로 화재에 시달린 자금성, 벼락이 자꾸 떨어졌던 이유는?  자금성의 중심 건물이자 가장 큰 건물인 태화전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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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이후 처음 방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한 중국의 정궁인 자금성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궁궐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화재도 잦았고 중건과 보수가 끝없이 이어졌던 궁궐로도 유명하다. 특히 벼락을 자주 맞아서 전각들이 많이 불타곤 했다. 완공 후 5개월만에 첫 벼락을 맞아 화재가 발생한 이래 대규모 화재가 세차례 이상 발생했다.

원래 자금성은 명나라의 3대 황제인 영락제의 명으로 1406년 착공하기 시작해 1420년 12월에 완공됐다. 14년의 대공사에는 오늘날의 미얀마 지역에서 벌채한 목재 수십만그루와 중국 강남지역에서 만든 벽돌 1억개, 유리기와 2억개 등이 사용됐다. 채석장의 돌들은 마차가 무게를 이길 수가 없자, 겨울에 물을 뿌려 자금성 일대에 빙판 도로를 만든 후, 돌을 밀어서 끌고 왔다고 전해진다.


[베일벗은 자금성]②잦은 벼락으로 화재에 시달린 자금성, 벼락이 자꾸 떨어졌던 이유는?  북문인 신무문에서 바라본 자금성 모습(사진=위키피디아)

대공사가 끝나고, 목재건축물들이 가장 피하고자 하는 화재 및 각종 재앙을 막기 위해 지붕 기왓장 아래에 은으로 만든 거대한 부적들을 넣었다고 전해지는데, 사실 이것이 잦은 벼락의 원인이 됐다. 전도성이 높은 은을 지붕에 깔아놓은 격이 돼 벼락이 자꾸 전각 지붕쪽으로 유도됐기 때문이다. 결국 완공 후 5개월이 지난 1421년 5월에 벼락이 쳐서 상당수 전각들이 불타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당시 민심을 크게 뒤흔들었다. 영락제는 가뜩이나 조카를 몰아내고 황제가 된데다, 수도를 난징(南京)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수천km 옮기고 14년에 걸친 대공사까지 일으켰기 때문이다. 백성들은 하늘이 황제를 버린 것이라 비난했고, 일부 신하들은 다시 난징으로 천도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락제는 천도 주장을 하는 신하들을 죽이고 여론을 강제로 무마시켰다.


결국 영락제가 죽을 때까지 자금성은 잿더미로 방치됐다가 20년이 지난 1440년, 정통제 때 다시 중건됐다. 이후엔 120여년간 편안했으나 다시 1557년에 대화재가 발생, 주요 전각들이 모두 불타버렸다. 이에 4년간 다시 공사를 해 중건했다. 그러나 30여년 뒤인 1597년에 또 화재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가뜩이나 임진왜란에 시달리던 명나라는 이때의 자금성 중건으로 파산했고, 다시 50년 가까이 버티다가 결국 1644년에 멸망한다.


[베일벗은 자금성]②잦은 벼락으로 화재에 시달린 자금성, 벼락이 자꾸 떨어졌던 이유는?  자금성 일대 전경(사진=베이징시 영문 홈페이지(www.ebeijing.gov.cn))


청나라가 들어선 이후에는 계속 전각을 새로 짓고 고치기를 반복했지만, 한동안 대형화재는 없었다. 그러나 1860년,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2차 아편전쟁 당시 자금성을 점령하면서 건륭제가 서양식으로 지었던 원명원이 약탈로 불타 없어졌다. 이후 청조 말기인 1886년, 광서제의 결혼을 앞두고 또다시 주요 전각들이 불타버리고 말았다. 불길한 징조라는 소문은 끝없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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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00년에는 의화단운동을 진압하러 온 서구열강 8국 연합군대에게 함락당해 철저히 약탈당했다. 당시 자금성은 바닥돌까지 비중을 높여서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은을 다량으로 섞었다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에 8국 연합국 병사들은 각종 보물들을 약탈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돌바닥까지 뜯어갔다.


이런 각종 화재와 약탈에도 자금성은 오늘날까지 건재하고 있다. 특히 자금성의 보유 문화재 양은 엄청나다. 중국의 고궁박물관이 된 현재 자금성은 180만점 이상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만의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탈출할 당시 가져간 유물도 68만점이 넘는다. 그나마 각종 약탈과 청나라 멸망 이후 혼란기를 거치면서도 이렇게 많이 남아있으니 그 전에는 얼마나 많은 보물들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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