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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잭 없앴다가 성난 여론에 화들짝…구글, 동글 가격 내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신형 스마트폰서 이어폰 잭 없앤 구글
보조기기 '동글' 20달러에 판매
"대체 무슨 이유로 그게 20달러냐" 비난
결국 20달러에서 9달러로 대폭 내려


이어폰 잭 없앴다가 성난 여론에 화들짝…구글, 동글 가격 내려 구글은 신형 스마트폰 픽셀2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3.5mm 오디오 단자를 없앴다. 대신 USB 타입-C 단자만 탑재했다. 때문에 3.5mm 단자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타입-C 단자에 '동글(dongle)'이라는 보조기기를 연결하고, 여기에다 3.5mm 단자 이어폰을 다시 꽂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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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3.5mm 단자용 동글(dongle) 가격을 20달러(2만2200원)에서 9달러(1만원)로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동글이란, 3.5mm 오디오 단자(잭)가 없는 스마트폰에서도 3.5mm 규격의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형 보조기기다. 3.5mm 단자는 현재 대부분의 이어폰·헤드폰이 사용하고 있는 단자 규격이다.


구글은 이달초 신형 스마트폰 '픽셀2'를 공개했다. 이 모델에서 보편적인 3.5mm 규격의 이어폰 단자를 없앴다. 픽셀2에는 USB타입-C 규격의 단자만 탑재돼 있다.

때문에 픽셀2 이용자는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는 3.5mm 이어폰을 이용하려면, 동글을 스마트폰에 꽂고 여기다 이어폰을 다시 연결해야 한다. 코드 위에 또다른 코드를 꽂는 형태다.


픽셀2를 구매하면 동글 1개는 기본으로 제공한다. 분실이나 파손시 재구매를 해야 한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구글은 동글을 공개하면서 값을 20달러로 책정했다.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당혹스러워하던 소비자들은, 구글이 동글 값을 20달러로 책정한 것에 분개했다.


해외 소비자들은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구글의 윤리경영 철학이 어디로 간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3.5mm 단자를 여전히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 소비자의 편익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게다가 동글 가격이 애플보다 2배이상 비싸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동글에 특별한 기술이나 유통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왜 애플보다 11달러나 비싸냐는 원성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이어폰 단자가 없는 스마트폰 '아이폰7'을 출시했고, 역시 9달러에 동글을 판매하고 있다.


성난 여론에 시달리던 구글은 결국 동글 값을 11달러나 내리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IT전문매체 더버지는 "구글이 애플의 라이트닝 이어폰 단자 동글과 같은 가격으로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픽셀2는 현재 구글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현재 629달러(71만원)에 판매된다.


이어폰 잭 없앴다가 성난 여론에 화들짝…구글, 동글 가격 내려 구글의 3.5mm 오디오 단자용 동글. 왼쪽이 3.5mm 단자, 오른쪽이 USB 타입-C 단자.



한편 구글은 이어폰 단자를 없앤 대신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를 내놨다. 159달러(약 18만원)다. 3.5mm 이어폰 단자 제거와 픽셀 버즈 출시는 구글이 무선 헤드셋(이어폰+헤드폰)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 헤드셋 시장은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이며 유선 헤드셋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이미 무선 헤드폰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 9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미국 내 전체 무선 헤드폰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판매의 85%를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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