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뉴스시스템 '뉴스와이어'
기술적 오류로 가짜뉴스 내보내
다우존스 기업공시뉴스시스템 '뉴스와이어(Newswire)'가 전송한 헤드라인들. "구글이 애플의 본사를 인수한다", "인수결정은 잡스의 유서에도 적혀있다", "구글 직원들이 인수결정에 환호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다우존스는 공식성명을 내고 "동부 표준시 오전 9시 34분에서 9시36분 사이에 전송된 뉴스를 무시하라. 기술적 오류로 인한 것이다"고 밝혔다.
"구글이 애플을 90억달러(10조2000억원)에 인수한다"
금융전문가는 물론, IT업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코웃음을 칠 소식이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900조가 넘는다.
그러나 다우존스로부터 나온 소식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법도 하다. 세계적인 명성과 권위를 가진 금융정보 기업이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의 기업공시시스템인 '뉴스와이어(Newswire)'는 9일(현지시간) "구글이 애플을 90억달러(10조20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게다가 그럴 듯한 스토리까지 첨부됐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레리 페이지와 스티브 잡스가 2010년부터 인수협상을 논의해왔고, 이 같은 결정은 잡스의 유서에도 담겨있다는 것이다. "구글 직원들이 애플의 신사옥 '애플파크'로 옮겨간다", "구글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는 소식도 덧붙여졌다.
그러나 가짜뉴스였다.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해 운영되는 '봇(Bot)'의 기술적 오류로 밝혀졌다.
가짜뉴스 소동을 일으킨 다우존스는 즉시 공식성명을 냈다.
"동부 표준시 오전 9시 34분에서 9시36분 사이에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에 게시된 헤드라인을 무시하십시오. 기술적 오류로 인해 기사가 잘못 표출됐습니다. 모든 기사는 뉴스와이어에서 제거됩니다. 기술적 오류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평소수준인 155달러에서 158달러선까지 잠시 치솟았지만, 큰 요동은 없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로봇에게는 애플이 90억달러에 매각된다는 소식은 논리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미친(Insane)' 소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오류가 해킹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다우존스는 "해킹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윌리엄 루이스(William Lewis) 다우존스 CEO겸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은 "이번에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 및 기술 프로세스에 관한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번 소동은)전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금융시장이 유아수준의 지능을 가진 봇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매우 짜증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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