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정션박스뿐 아니라 전기차와 이차전지 부품까지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자동차전장 및 전기차 부품기업 영화테크의 엄준형 대표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2000년 설립된 영화테크는 자동차 핵심 전장품인 정션박스와 전기차 및 이차전지 핵심부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2010년 북미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3년 중국 심양 생산 법인, 2016년 중국 우시 생산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 확장도 지속 중이다.
영화테크의 주력 제품인 정션박스는 배터리로부터 공급받은 전원과 신호를 분배해 각 전장품에 전달하고 회로를 보호하는 차량 핵심 부품이다. 영화테크는 경차부터 중·대형차 차량 등 사이즈 별 제품부터 럭셔리차, SUV,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영화테크는 기술 선도를 통해 2007년 국내 기업 최초로 스마트 정션박스 양산 공급에 성공했으며, 제한된 공간에서 다수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원 보드 인쇄회로기판(PCB) 타입 정션박스와 한번의 볼팅으로 복수의 커넥터를 체결하는 원 볼트 타입 정션박스 설계 및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엄 대표는 "향후 스마트 정션박스 시장 성장에 따라 기술 선도 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영화테크의 실적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영화테크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7.3%에서 지난해 10.6%로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2.8%를 달성했다. 부채 비율은 2015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2015년 78.5%에서 지난해 59.6%, 올해 상반기에는 42.0%까지 감소하며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도 지속 향상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613억7300만원, 영업이익 65억1900만원, 당기순이익 55억87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4.8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1.45%, 108.3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281억3500만원, 영업이익 35억8600만원, 당기순이익 26억6000만원이다.
영화테크는 스마트 정션박스 기술개발을 통해 축적한 전자제어통합기술을 기반으로이미 10년 이상 전기차와 이차전지 연구개발에 투자해오기도 했다. 차량탑재형 충전기, 전압변환장치 등 전기차 핵심부품 및 소자부품들과, 배터리셀 연결보드, 지능형 배터리 센서, 파워 릴레이 어셈블리 등 이차전지 부품 양산 개발을 완료해 글로벌 자동차사의 양산 수주를 진행한 바 있다.
영화테크의 지난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60.4%다. 회사는 시장 발전 단계에 맞춘 글로벌 투트랙 전략을 통해 미국, 독일, 중국, 인도 등 세계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신 전략 거점인 중국의 경우, 로컬 자동차사에 엔지니어를 직접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엄 대표는 "중국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고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 활동을 위한 것으로, 향후에는 중국 연구개발 센터를 통해 고사양 제품 개발 및 양산, 기술 엔지니어링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화테크는 이번 공모로 총 110억~136억40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배터리 리유즈(reuse) 등 신규사업 투자 ▲전기차·이차전지 부품 양산라인 및 자동화 설비 등 시설 투자 ▲신기술 및 차세대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총 88만주로, 주당 공모희망밴드는 1만2500~1만5500원이다. 오는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17~18일 청약을 진행하고,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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