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일본의 중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10·22 총선거가 10일 오전 선거공시를 시작으로 공식레이스에 돌입했다. 아베 정권 심판을 외치는 이른바 ‘고이케 태풍’ 속에 아베 신조 총리가 재집권을 위한 과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NHK는 이날 465명의 중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 1100명 이상 입후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각 당의 입후보 예정자는 자민당 332명, 희망의 당 201명, 공명당 53명, 공산당 243명, 입헌민주당 78명, 일본유신회 52명, 사민당 21명 등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2012년 출범한 아베 정권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공명의 연립 정권 재창출이 될지, 희망의 당 등 새로운 세력의 집권이 될 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라고 보도했다. 현재 구도는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당에 맞서 고이케 유리코 대표가 이끄는 희망의 당·일본유신회 연합, 공산당·입헌민주당·사민당 연합의 3파전이다.
자민당을 이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TV토론에서 과반을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반(反)아베 전선의 선두에 선 고이케 대표는 “가능한 많은 승리”를 내걸었다. 공명당은 35석 이상을, 일본유신회는 전원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신에서는 아베 정권의 대항마로 부상하며 단숨에 ‘태풍의 눈’이 된 고이케 대표를 특히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개월 전 도쿄의 지방선거를 휩쓴 고이케 대표가 일본 총리에 도전한다”며 “앵커출신인 고이케 대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일본의 가장 파워풀한 여성이라고 할 수 있는 고이케 대표가 2주 전 신당을 창당하며 조용한 일본 정계를 흔들었다”며 “아베 총리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쟁점으로는 소비세 인상, 헌법 개정,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 등이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베 총리과 고이케 대표가 소비세, 원전 정책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은 2019년 1월부터 소비세율을 10%로 2%포인트 인상해 늘어난 세수를 교육·사회보장 등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희망의 당은 경기침체를 이유로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WSJ은 “고이케 대표가 세금인상 없이 무료보육과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 아베 총리 측에서 ‘재원 조달방안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불만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희망의 당은 2030년까지 탈(脫)원전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에서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국과 중국의 외교관계에는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지지율은 32%, 희망의 당은 13%로 파악됐다. 자민·공명당이 ‘과반수 의석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4%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42%)’는 답변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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