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만기가 도래하는 한중 통화스와프(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에서 외화를 차입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것)와 관련해 당분간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9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10일 만기가 도래하는 한중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보니 당분간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은 약 55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경우 한국은 중국에서 최대 3600억위안(약 64조원)을 조달할 수 있다.
한국이 중국과 2014년 10월 11일 체결한 통화스와프 협정은 10일 효력을 다한다. 양국은 만기 연장을 위해 협상을 계속해왔으나 사드 갈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는다는 관측이 많았다.
한중 통화스와프 기한이 만료되더라도 양측은 협상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앞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기자들에게 보낸 공동 문자 메시지를 통해 "10일 만기 도래하는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과 관련해 당분간 현재 상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나 국내 경기 등과 관련해서는 "경기 회복세를 확신할만한 단계에서 북한 리스크(위험)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을 좀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이 고비가 될 수 있다. 다음 주 (경제) 전망을 발표하니까 그 전까지 모든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또 "경기 회복세가 확인된다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연휴기간 국제금융시장과 북한 리스크 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재는 회의 이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등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가격 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앞으로도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적기에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적극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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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추석 연휴기간중 국제금융시장은 큰 불안요인 없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주가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나타내었으며 유로지역의 경우도 일부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북한 리스크 경계감에도 한국물 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낮아지고 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렸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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